소원. [김동호 목사]

소원.

스티그마 추천 0 조회 22 20.07.17 12:2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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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 본문내용

소원. 1. 70이 되었다. 만으로 치면 아직 몇 달 남았지만 난 본시 나이를 만으로 셈하지 않는다. 난 아직도 나이를 먹어가는 것이 즐겁다. 2. 사진에 찍힌 내 얼굴을 보곤 한다. 시중(?)에 돌아다니는 내 사진은 대개 50대 사진이다. 사진으로보면 확실히 그 때 얼굴이 지금보다 낫다. 그래도 난 지금 내 얼굴 모습이 더 좋다. 주름 잡힌 그 모습이 나는 좋다. 훨씬 좋다. 3. 오래 된 포도주 같아 좋다. 빈티지 옷 같아서 좋다. 바랜 색도 떨어진 단추도 헤어진 옷 소매도 다 예쁘다. 4. 시간만 간다고 다 빈티지가 되는 게 아니다 나이만 먹는다고 다 근사해 지는 게 아니다. 본래 품질이 좋아야 하고 세월을 곱게 먹어야 빈티지가 되는거다. 사람도 그렇다. 5. 눈 앞에 보이는 얄싹한 인기나 이익에 눈 어두워 이리 뛰고 저리 뛰다보면 암만 나이가 들어도 세월을 먹어도 맘에 드는 나이 든 얼굴을 만들어 낼 수 없을 것이다. 6. 난 나이든 내 얼굴에 관심이 많다. 곱게 늙어가고 싶다. 예쁘게 늙어가고 싶다. 근사하게 늙어가고 싶다. 바라던 70 고지에 서보니 이젠 좀 바쁘다. 비탈이 심하다. 허튼 짓 하고 살 시간이 없다. 7. 곱게 늙어 예쁘게 나이 들어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하나님께 가야지 소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