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訴訟]=자유 평등 정의

KBS “한동훈-이동재 공모 정황” 보도에 당사자들 강력 반박

성령충만땅에천국 2020. 7. 20. 07:09

KBS “한동훈-이동재 공모 정황” 보도에 당사자들 강력 반박

등록 :2020-07-19 21:33수정 :2020-07-20 02:43

 

이동재 쪽 녹취록 일부 공개
한 검사장 “명백한 허위” 고소

이동재 전 채널에이(A) 기자가 지난 17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검찰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한동훈 검사장이 “이동재 전 채널에이 기자와의 공모 정황을 확인했다”고 보도한 <한국방송>(KBS)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 전 기자의 변호인은 <한국방송> 보도가 허위라며 지난 2월13일 부산고검 차장검사실에서 녹음된 3인 녹취록의 일부를 공개했다.

 

한 검사장 변호인은 “케이비에스 기자 등 허위 보도 관련자들, 허위 수사정보 등을 제공한 수사기관 관계자 등 기사를 악의적으로 유포한 사람들을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엄중히 수사해달라고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고 19일 밝혔다. 전날 <한국방송>은 이 전 기자가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하면 윤석열 총장에게 힘이 실린다”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취재 필요성을 언급했고, 한 검사장은 “돕겠다는 의미의 말과 함께 독려성 언급도 했다”고 보도했다. 또 한 검사장이 “유시민 이사장은 정계 은퇴를 했다. 수사하더라도 정치적 부담이 크지 않다”는 취지로 말하고 “총선을 앞두고 보도 시점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고 덧붙였다. 이런 대화가 한 검사장과 이 전 기자가 공모했다고 볼 만한 정황이라는 보도였다.그러나 한 검사장과 이 전 기자 쪽은 ‘명백한 허위보도’라고 강력하게 반박했다. 이 전 기자 변호인이 이날 “보도 관련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공개한 ‘녹취록의 해당 부분’을 보면, 한 검사장은 “유시민씨가 어디에서 뭘 했는지 나는 전혀 모른다”, “금융범죄를 정확하게 규명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돼 있다. 다음은 이 전 기자 변호인이 공개한 녹취록 일부 내용.

 

이동재 저희 그렇습니다. 요즘에 뭐 신라젠 이런 것 알아보고는 있는데 이게 한 번 수사가 됐던 거잖아요. 라임도 그렇고한동훈 그렇지만 의지의 문제지.이동재 잘 하실까요?한동훈 열심히 하겠지요. 총장 계속 물론 저쪽에서 방해하려 하겠지만 인력을 많이 투입하려고 할 거고.이동재 신라젠에 여태까지 수사했던 것에 플러스 이번에 어떤 부분을 더?한동훈 여태까지 수사했던 것에서 제대로 아직 결론은 안 나왔죠?이동재 예예.한동훈 전체적으로 봐서 이 수사가 어느 정도 저거는 뭐냐면 사람들에게 피해를 다중으로 준 거야. 그런 사안 같은 경우는 빨리 정확하게 수사를 해서 피해 확산을 막을 필요도 있는 거고. 그리고 거기에 대해서 센 사람 몇 명이 피해를 입은 것하고 같은 사안에 대해서 1만명이 100억을 털린 것하고 1명이 100억을 털린 것이 훨씬 더 큰 사안이야. 그럼 그거에 대해서는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적어도 사회가 요즘 사람들, 여기 사람들 하는 것 보면 별로 그런 거 안 하는 것 같아. 그게 무너진다고. 뭐냐면 뭔가 걸리거나 그랬을 때 사회가 모든 게 다 완벽하고 공정할 순 없어. 그런데 중요한 건 뭐냐면 국민들이 볼 때 공정한 척이라도 하고 공정해 보이게라도 해야 돼. 그 뜻이 뭐냐? 일단 걸리면 가야 된다는 말이야. 그리고 그게 뭐 여러 가지 야로가 있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걸렸을 때 아니 그럴 수도 있지, 성내는 식으로 나오면 안 되거든. 그렇게 되면 이게 정글의 법칙으로 가요. 그냥 힘의 크기에 따라서 내가 받을 위험성이 아주 현격하게 그것도 게다가 실제 그런 면이 있지만 그게 공개적으로 공식화되면 안 되는 거거든. 뇌물을 받았으면 일단 걸리면 속으로든 안 그렇게 생각하더라도 미안하다 하거나 안 그러면 잠깐 빠져야돼.이동재 네.(중략)이동재 그런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법무부도 그렇고 기자도 생각하는 게 신라젠도 서민 다중 피해도 중요하지만 결국 유시민 꼴 보기 싫으니까. 많은 기자들도 유시민 언제 저기 될까 그 생각 많이 하는 것 같아요한동훈 유시민씨가 어디에서 뭘 했는지 나는 전혀 모르니. 그런 정치인이라든가 그 사람 정치인도 아닌데 뭐.이동재 결국에는 강연 같은 것 한 번 할 때 3천만원씩 주고 했을 것 아니예요. 그런 것들을 한 번. 아 옛날에 한 번 보니까 웃긴 게 채널에이가 그런 영상이... 협찬 영상이 브아아이케이를... 한동훈 진짜 그렇게 많이 하면 그게 거기 있는 사람에게 강연하고 지식을 전달하는 문제가 아니라 그런 사람들이 와서 강연했다는 것을 밖에 홍보하는 것에 있어서 주가조작 차원이잖아, 그것도.이동재 옛날에 브이아이케이 영상보니까 한국당의 윤○○에 ○○ 쪽 그 아저씨랑 몇 분 계시더라고요. 여기까지 가겠나 싶겠지만 아무튼 유시민은 좀.한동훈 하여튼 금융 범죄를 정확하게 규명하는 게 중요해, 그게 우선이야...(본건과 무관한 대화 내용 중략)...이동재 일단은 신라젠을 수사를 해도 서민 이런 거 위주로 가고 유명인은 나오지 않겠습니까.한동훈 유명인은이동재 유시민은 한 월말쯤에 어디 출국하겠죠. 이렇게 연구하겠다면서한동훈 관심없어. 그 사람 밑천 드러난 지 오래됐잖아. 그 1년 전 이맘 때쯤과 지금의 유시민의 위상과 말의 무게를 비교해 봐.(중략)이동재 이철, A○○, B○○, 제가 사실 교도소에 편지도 썼거든요. 당신 어차피 쟤네들이 너 다 버릴 것이고,한동훈 그런 거 하다가 한 건 걸리면 되지.이동재 14~15년이면 출소하면 팔순이다.백○○ 가족부터 찾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집을 보니까 양주, 의정부 이쪽에다가 막 10개씩 사고 이랬는데 지금 다 팔고 다른 데로 갔더라고요. 아 와이프만 걸려도 될 텐데한동훈 어디 계신 거에요 지금은? 어디 진치고 있어야될 것 아니야.이동재 일단 구치소로는 편지를…한동훈 아니 지금 말이야. 지금 여기.이동재 아 지역이요? 저 방금 도착해서 방금 왔으니깐. 뭐 근처 까페나 어디 있겠죠.한동훈 내가 이제 좀 가야 해서.이동재 아무튼 있다가 2시에 다시 뵙고.한동훈 그냥 뭐 악수하는 거 사진 찍으러 온 거 아니야?백○○ 네, 맞습니다.이동재 백○○ 통해서 3월에 한번 연락드릴게요.백○○ 그때 찾아뵐게요.

 

이 전 기자 변호인은 “한 검사장은 신라젠 사건은 금융범죄 규명이 우선이라고 언급하면서 유시민 관련 내용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2월13일 부산 만남 녹취록에 ‘총선’, ‘검찰총장’ 및 ‘야당’에 대한 언급 자체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교도소에 있는 이철씨에게 편지를 썼다”는 이 전 기자의 말에 “그런 거 하다가 한 건 걸리면 되지”라는 한 검사장의 발언에 대해서는 “취재를 하겠다는 기자에게 추임새처럼 ‘잘해보라’는 덕담이지, 협박을 통해서라도 특정 정치인에 대한 제보를 강요하라고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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