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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로나 ‘대유행 위기’ 경고, 다시 방역 고삐 조일 때다

성령충만땅에천국 2020. 8. 15. 03:18

[사설] 코로나 ‘대유행 위기’ 경고, 다시 방역 고삐 조일 때다

등록 :2020-08-14 19:06수정 :2020-08-15 02:35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일어난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 우리제일교회 전경.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다. 확산 규모도 규모려니와, 확산 양태가 유달리 동시다발적이다. 여기에 15일부터 연휴가 시작되고, 인파가 밀집하는 야외 집회까지 예고돼 있다. 감염의 진원지로 떠오른 교회들도 일요일 예배를 앞두고 있다. 대규모 집단감염이 현실화하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 상황이 엄중하다.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이고 방역에 만전을 기할 때다.

 

14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발표한 13일 하루 신규 확진자 수(14일 0시 기준)는 103명이다. 국내 감염이 85명, 국외 유입이 18명이다. 지역감염 확산에 따른 세자릿수 신규 확진자는 4월1일(101명) 이후 처음이다. 서울시와 경기도 등이 자체 파악한 결과를 보면, 14일에도 수도권에서 교회를 중심으로 지역감염이 대규모로 발생했다. 이에 따라 15일 발표될 14일 신규 확진자 수는 13일 수준을 넘어설 것이 확실하다.

 

방역 전문가들은 이번 연휴가 코로나 사태에서 또 한차례 고비가 될 것으로 본다. 실제로 국민의 이동량과 감염 규모는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여왔다. 서울시와 경기도는 14일 도내 종교시설에 15일부터 30일까지 ‘집합제한’ 명령을 내렸다. 서울시는 또 서울에서 최대 확진자가 나온 사랑제일교회에 시설 폐쇄 조치를 내렸다. 최근 교회발 확진자는 전체의 30%에 이른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경각심이 무뎌지고 거리두기 참여 강도가 낮아지고 있다”며 연휴 기간에 종교 행사와 여행 등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서울시는 15일부터 17일까지 극우단체들이 개최하기로 한 대규모 집회에 대해서도 ‘집회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집회의 자유는 폭넓게 보장돼야 하지만, 코로나 대유행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는 시기에 불요불급한 집회를 꼭 열어야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청와대도 공식적으로 집회 자제를 요청했다. 극우단체들은 집회를 스스로 취소하는 것이 사회 일원으로서 최소한의 시민의식을 지키는 선택임을 알아야 한다.

 

정부 차원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여부는 다음주 초까지 추이를 본 뒤 결정한다고 한다. 방역과 일상은 균형을 이루는 게 바람직하지만, 균형이 흔들릴 조짐이 보이면 단호하게 방역 쪽에 무게를 싣는 게 맞다. 그것이 일상도 살리는 길이다. 정부는 연휴 기간이라도 상황이 악화되면 곧바로 거리두기 강화 조처를 내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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