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訴訟]=자유 평등 정의

광화문집회 참석 숨기고 “예배도 안봤다”는 60대…광주 집단감염 불렀나

성령충만땅에천국 2020. 8. 28. 03:53

광화문집회 참석 숨기고 “예배도 안봤다”는 60대…광주 집단감염 불렀나

등록 :2020-08-27 12:41수정 :2020-08-28 02:33

 

역학조사 혼선 겪어…북구 성림침례교회 교인 이틀간 30명 확진

 

지난 25일 밤 광주시 북구 각화동 성림침례교회 앞 임시 선별진료소. 연합뉴스

 

광주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60대 여성이 서울 광화문집회와 최근 확진자 30명을 쏟아낸 광주 성림침례교회 예배에 참석했던 사실을 당국 조사에서 숨겨온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27일 광주시 설명을 종합하면, 광주 284번째 확진자 ㄱ씨(60대, 전남 화순)는 광복절 서울 광화문집회에 다녀온 뒤 24일 조선대 선별진료소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 판정 때 그는 광화문집회 참석 여부를 진술하지 않았다가, 이튿날 역학조사에서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자신의 동선이 확인된 뒤에야 “광화문집회에 참석했고 16·19일 세차례에 걸쳐 북구 각화동 성림침례교회 예배에 참석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처음엔 지인의 승용차를 타고 서울에 갔다고 말하다가 광주에서 출발한 6대 전세버스 중 1대를 이용했다고 번복했다고 한다. 광주시는 “ㄱ씨를 전세버스 탑승지까지 승용차로 데려다준 신도도 광화문집회에 참석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광주지역에서는 26~27일 신규확진자가 54명이 나왔다고 발표했는데, 이 가운데 성림침례교회 관련이 30명으로 가장 많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은 25일에야 교회 앞마당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밤늦게까지 신도 671명의 검체를 채취해 검사를 진행했다. 광화문집회 참석에서 진단검사까지 9일간 공백이 집단감염을 불렀을 가능성도 크다. 신민호 전남대 의대 교수(예방의학)는 “ㄱ씨가 16일부터 다른 사람과 일부 접촉했기 때문에 18일부터 전파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다. 허위진술로 역학조사 결과가 늦어지면 감염 전파 속도가 빨라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ㄱ씨가 성림침례교회 집단감염의 최초 감염원인지 조사 중이다. 박향 시 복지건강국장은 “ㄱ씨 외에 개별적으로 광화문집회에 참석한 신도가 있는지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또 성림침례교회 확진자 30명 중 27명이 성가대원인 것으로 나타나 이들의 마스크 착용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광주시는 광화문집회 광주 참석자 222명 가운데 연락이 닿지 않는 29명에게는 진단검사를 받으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한편,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날 3단계 사회적 거리두기에 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내렸다. 광주지역 모든 종교시설은 9월10일까지 집합금지하도록 했고, 집합제한명령이 내려졌던 놀이공원, 게임장·오락실, 공연장, 경륜·경정·경마장, 야구장, 축구장, 청소년 수련시설, 경로당, 지하 목욕탕·사우나 등 다중이용시설도 집합금지 대상에 추가됐다. 이 시장은 “앞으로 2~3일 지역감염 확산 추이를 예의주시하면서 상황이 악화하면 (완전한) 3단계 격상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언론 한겨레 구독신청

 

이슈코로나19 세계 대유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