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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집단휴진 속 환자 사망, 의사단체 현장 복귀해야

성령충만땅에천국 2020. 8. 29. 03:11

[사설] 집단휴진 속 환자 사망, 의사단체 현장 복귀해야

등록 :2020-08-28 18:31수정 :2020-08-29 02:37

 

보건복지부 관계자들이 27일 서울 시내 한 종합병원에서 의사단체 집단휴진과 관련해 전임의·전공의들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에 대한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응급환자가 진료 인력이 있는 응급실을 찾지 못해 골든타임을 놓치는 바람에 목숨을 잃는 일이 부산과 경기도 의정부에서 잇따라 발생했다. 이들 지역은 응급실을 갖춘 거점병원과 종합병원이 여럿이어서, 여느 때 같으면 일어날 수 없는 사고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전공의들의 집단 진료 거부와 떼어서 생각하기 어렵다.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계속되는 가운데, 28일에도 신규 확진자가 371명이나 나왔다. 정부는 이날 전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처를 일주일 연장하는 것과 함께 수도권의 거리두기를 3단계에 준하는 수준으로 강화하는 조처를 내놨다. 이에 따라 30일부터 8일 동안 일반음식점 등은 밤 9시에서 새벽 5시까지 포장과 배달만 허용되고, 프랜차이즈 카페는 영업시간 내내 매장 고객을 받지 못한다. 학원은 규모와 상관없이 비대면 수업을 해야 하고, 독서실도 영업을 할 수 없다.

 

이번 조처는 2단계 거리두기를 시행한 지 열흘이 넘게 지났으나 충분한 효과가 나타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한시적으로 시행하는 ‘핀 포인트’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3단계로 넘어가면 국민의 일상이 거의 멈추다시피 하고, 국가경제와 취약계층에 미치는 타격이 막대할 수밖에 없는 점을 고려한 고육책인 셈이다. 그렇더라도 국민이 겪어야 할 불편과 영세 자영업자들이 입게 될 손실은 헤아리기 어렵다. 이번이 3단계로 넘어가지 않고도 코로나 확산세를 꺾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인식을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

 

무엇보다 의사단체와 교회의 협조가 절실하다. 코로나와의 싸움에서 제일선에 서야 할 의사들이 진료 현장을 벗어나 집단행동을 계속하면 방역을 위한 국민적 노력도 성공하기 어렵다. 정부는 이날 전공의와 전임의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응급실을 비운 수도권 전공의 등 10명을 고발하기로 했다. 이에 맞서 대한의사협회는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때는 9월7일부로 총파업을 무기한 일정으로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료 공백으로 환자가 목숨까지 잃는 상황은 안중에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 시간을 끌수록 국민 여론도 돌이킬 수 없게 될 것이다. 늦기 전에 집단행동을 멈추고 코로나 위기에 맞서는 의사다운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교회도 신도들과 이웃의 안전을 위해 정부의 방역 지침을 따라야 할 것이다. 이번 주말 일부라도 현장 예배를 강행하면 교회 역시 국민으로부터 더 멀어질 뿐이라는 점을 유념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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