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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로나 대유행 막을 ‘마지막 8일’, 협력과 인내 절실하다

성령충만땅에천국 2020. 8. 31. 05:22

[사설] 코로나 대유행 막을 ‘마지막 8일’, 협력과 인내 절실하다

등록 :2020-08-30 17:55수정 :2020-08-31 02:14

 

정부가 음식점과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운영 방식 및 운영시간에 대한 방역 강화 조처를 시작한 30일 오전 서울 마포구 홍대 앞 한 음식점 입구에 9월6일까지 문을 닫는다는 안내판이 붙어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2.5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처가 30일 0시부터 시작됐다. 다음달 6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조처에 따라 수도권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은 포장·배달 영업만 할 수 있는 등 경제·사회 활동이 극도로 제한된다. 대규모 유행 차단을 위한 고육책이다. 시민들의 협력과 동참, 인내가 더욱 절실해졌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30일 0시 기준으로 전날보다 299명 늘었다고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밝혔다. 25일 280명 증가 이후 닷새 만에 300명 아래로 떨어졌음에도 여전히 안도감을 느낄 수 없는 비상 시기다. 17개 시·도 중 전북을 제외한 모든 광역지자체에서 감염 사례가 나왔을 정도로 전국 곳곳에 퍼져 확진자 수가 언제든 치솟을 수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일상 곳곳에 감염 전파고리가 생겼고, 최후의 방어선이라 생각하는 의료기관과 요양시설까지 확산하고 있다”며 ‘엄중한 위기 상황’임을 강조했다.

 

코로나 재확산의 진원지인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는 29일 1천명을 넘었고, 30일 낮 12시 기준 1035명까지 늘었다. 대구 지역에선 교회를 중심으로 광화문 집회와 관련한 집단감염이 발생해 29일 하루 사이에 신천지 사태 이후 가장 많은 30명의 신규 환자가 나왔다. 이 밖에도 전국 각지에서 교회발 감염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개신교계 일각에선 정부의 비대면 예배 조처를 무시하고 현장 예배를 고수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명부 작성 같은 방역 수칙조차 제대로 지키지 않는 사례도 있다고 하니 어처구니가 없다. 정부의 방역 지침을 충실히 따르고 있는 대다수 교회와 교인들까지 한꺼번에 욕되게 하는 개탄스러운 행태다.

 

수도권 중심 교회발 감염 지속, 사망자와 고령층 확진자 증가세에 더해 감염 경로를 확인할 수 없는 환자 비중이 높아지는 흐름도 큰 근심거리다. 서울 지역에선 이런 확진자 비중이 8월 둘째 주 7.1%에서 셋째 주 16.9%, 넷째 주에는 31.9%로 치솟았다. 일상 공간 어디서나 모르는 새에 누구든 감염될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 신호다.

 

손 씻기, 마스크 착용을 비롯한 방역의 생활화는 물론이고 당분간 외출과 만남을 피하는 인내의 시간을 가짐으로써 내 가족과 이웃의 안전을 지켜야 한다. 정은경 본부장의 말처럼 ‘코로나 시대에 연대하는 방법은 역설적으로 모두가 흩어지고 사람 간 거리를 두는 것’이다.

 

3단계에 준하는 방역 강화로 프랜차이즈 커피점뿐 아니라 일반 커피점, 음식점, 빵집, 학원, 독서실, 헬스장 등의 영업이 대폭 제한된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 이들 업소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여 걱정스럽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피해를 본 업종을 지원하는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4차 추가경정예산 편성도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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