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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딤의 힘 [박완규]

성령충만땅에천국 2020. 9. 4. 02:28

견딤의 힘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누구에게 가장 많은 상처를 받고, 누구에게 가장 많은 고통을 받습니까? 바로 내 가까이에 있는 사람, 내가 좋아했던 사람, 내가 평소에 아끼던 사람에 의해 가장 큰 상처를 받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멀리 있는 사람이나 내가 애정을 주지 않는 사람에게서는 좀처럼 상처를 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를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말하는 것은 그리 큰 상처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가 어릴 때 어머님께서 늦게까지 일을 하는 날은 제가 미리 쌀을 씻어 밥을 하곤 했습니다. 그때는 쌀 속에 자잘한 돌이 제법 많았을 때였습니다.

 

어머니는 평소에 쌀을 씻을 때 조리로 돌을 걸러내는 방법을 제게 가르쳐 주셨는데 그렇게 조리로 쌀을 걷어내고 나면 양푼 바닥에 자잘한 돌들이 남게 되지요.

 

가끔 제가 “엄마! 쌀이 반이고 돌이 반이에요.”라고 불평을 하면 어머니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들아! 아무리 돌이 많아도 돌이 쌀보다는 많지 않단다.”

 

 


 

 

 

 

 

 

 

 

우리 인생에서 아프고 슬픈 날은 밥을 먹다가 돌을 씹은 날과 같은 날입니다. 어느 날은 너무 세게 씹어서 이빨이 깨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두려워서 우리가 밥 먹는 것을 포기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살다가 슬프고 힘든 날이 많은 것 같아도 사실은 기분 좋은 날보다는 많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어느 분이 이런 멋있는 말을 했습니다. 고통은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하루하루 견디는 것이라고요.

 

그런데 저는 지금까지 고통은 극복해야 되는 것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고통은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고 견디는 것이라는 말에 무릎을 쳤습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고통을 극복하려는 자세도 필요하겠지만 견딤의 자세는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견딤의 자세는 남 탓을 하지 않는 자세이지요. 그 고통까지도 보듬는 자세지요.

 

요즘 사회적으로 모든 것이 어렵기는 하지만 잘 견뎌내시기 바랍니다. 인생에서의 강인한 힘은 견딤에서 나온다고 하잖아요.

 

박완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