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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참 잘 웃어요 [박완규]

성령충만땅에천국 2020. 8. 28. 04:44

저는 참 잘 웃어요

 

 

 

 

 

 

코로나가 이렇게 기승을 부리기 전에 어느 소모임에 강사로 초빙되어 갔습니다. 거기서 처음 뵙는 분들이 많아서 서로 돌아가며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 자신의 특기는 무엇이고 장점은 무엇인지 등을 간단히 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날 모인 분들 중에는 각 분야에서 훌륭한 분도 많이 계셨는데 다들 조금은 겸손하면서도 평범하게 자기소개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한 분이 일어나 자신이 잘하는 것에 대해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참 잘 웃어요.”

 

그러면서 씩~~ 웃었습니다. 그 모습에 딱딱했던 그 자리가 금방 환해졌습니다. 그것은 마법 같은 일이었습니다. “저는 참 잘 웃어요.” 요즘 우리 일상생활에서는 좀처럼 듣기 힘든 말이기도 하지요.

 

 

 

 

 

 

 

 

 

 

 

 

 

요즘은 웃음을 잃고 사는 분들이 너무 많은 세상입니다. 긴장된 사회 분위기 때문이겠지만 웃음기 없는 얼굴로 살아가는 분들이 지천입니다.

 

그런데 “저는 참 잘 웃어요.”하는 그 한 마디에 딱딱했던 분위기가 금방 환해졌던 것처럼 우리가 일상에서 아주 사소하지만 할 수만 있다면 모두에게 유익한 것들이 많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면 그 여자 분처럼 잘 웃는 것도 있겠지만, 누군가를 만나면 밝게 인사하는 것, 가급적 화내지 않는 것, 남을 향해 험담 하지 않는 것,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 내가 조금 양보하며 사는 것 등등 말입니다.

 

이것들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다고 실천하기에 힘이 드는 것도 아닌 것들입니다. 분명한 것은 나의 작은 미소, 나의 작은 친절 같은 것들이 나를 행복하게 하고 내 주변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들이라는 사실입니다.

 

오늘 아침에 저는 ‘누군가 나에게 당신은 무엇을 잘하나요? 하는 질문을 하면 나는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 그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 저 스스로의 질문에 뚜렷하게 대답하지 못하고 얼버무리는 제 모습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오늘부터라도 누군가 불쑥 “당신은 뭘 잘하세요?”하고 물어오면 저도 그분처럼 “저는 겁나게 잘 웃어요.”하면서ᆢ 씩~ 한 번 웃어줄 수 있도록 오늘부터 노력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많이 웃는 하루되시기 바랍니다.

 

박완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