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언론

걸으면서 든 생각 [박완규]

성령충만땅에천국 2020. 9. 7. 06:48

걸으면서 든 생각

 

 

 

 


 

 

페르시아 제국을 정복하고 이집트,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세계를 정복했던 알렉산더 대왕이 죽으면서 남긴 유언은 이것이었다고 합니다.

 

“내가 죽거든 내 손을 수의 밖으로 빼놓아라. 온갖 권세를 누린 나도 죽을 때는 빈손으로 간다는 사실을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우리는 누구나 빈손으로 태어났지만 살다 보니 이것저것 내 것이라 생각되는 것들이 늘어납니다. 내 차, 내 집, 내 땅, 내 돈, 내 직위, 내 명예. 내 가족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내 것이 생겨납니다.

 

이렇게 내 것이라 생각되는 것들이 늘어나면 그것이 자랑이 될 때도 있지만, 그만큼 그것에 얽매여 산다는 의미도 있는 것입니다. 저는 요즘 어지간한 거리는 걸어 다닙니다.

 

과거에는 차를 타고 이동했던 거리도 이제는 걷는 것이 습관화 되었습니다. 그래서 전에는 승용차가 없으면 어떻게 살까 싶었는데 이제는 승용차가 없어도 일상생활에 거의 지장이 없습니다.

 

약속시간에 맞춰 조금 서둘러 출발하면 되고, 거리가 너무 멀면 돌아올 때 걷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면 되고, 더 급하면 아내에게 데려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약속이 끝나면 다음 약속 장소로 걸어서 이동합니다.

 

 

 

 

 

 

 

 

 

 

 

 

차가 없어도 튼튼한 두 다리가 있으니 불편함이 거의 없는 저의 요즘 일상입니다. 이렇게 저의 일상에서 승용차를 포기하니 걷는 즐거움이 새로 생겨났습니다.

 

그리고 차를 타고 갈 때는 결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세상살이를 보는 것은 그야말로 덤입니다.

 

그렇게 걷다가 생각한 것은 내 것이라 생각되는 것을 많이 갖고 있는 것이 좋기는 하겠지만 꼭 좋은 것만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없으니 훨씬 마음이 편해지는 경험을 여러 번 하고 있거든요.

 

인간의 역사는 어찌 보면 더 많은 내 것을 갖기 위한 투쟁의 연속입니다. 이 소유욕은 밤낮도 없고 휴일도 없고 한계도 없고 나이도 없습니다. 죽을 때까지 조금이라도 더 갖기 위해 발버둥치다가 죽는 것이 우리의 삶이지요.

 

그래서 요즘은 조금이라도 더 갖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좋지만, 이제는 조금씩 내려놓는 연습을 해야 하지 않을까 그 생각이 자주 드는 것입니다. 물건도 그래야 하겠지만 사람까지도 그래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닌 사람까지 모두 부둥켜안고 살려니 힘들 때가 많아서요. 이제 그 사람은 그 사람 인생을 살게 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요즘 물건과 사람에 대한 저의 생각입니다.

 

박완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