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언론

문 대통령 “종전선언, 국제사회가 힘 모아달라”

성령충만땅에천국 2020. 9. 23. 08:55

문 대통령 “종전선언, 국제사회가 힘 모아달라”

이주영 기자 young78@kyunghyang.com

 

입력 : 2020.09.23 05:00 수정 : 2020.09.23 08:10

 

유엔총회 연설서 “한반도 비핵화·항구적 평화 여는 문”
북과 대화 재개 모색…북한 포함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 제안

 

문재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75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에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의 길을 여는 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미, 남북 관계가 장기 교착된 국면에서 지난해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사그라진 종전선언을 다시 꺼내들며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모색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 보낸 화상연설을 통해 “올해는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70년이 되는 해”라면서 “한반도에 남아 있는 비극적 상황을 끝낼 때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제 한반도에서 전쟁은 완전히, 영구적으로 종식돼야 한다. 그 시작은 평화에 대한 서로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한반도 종전선언”이라며 “종전선언을 통해 화해와 번영의 시대로 전진할 수 있도록 유엔과 국제사회도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8년 4·27 판문점선언에서 종전선언을 약속했고, 같은 해 9월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전쟁 종식은 매우 절실하다”면서 “비핵화를 위한 과감한 조치들이 실행되고 종전선언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종전선언은 지난해 2월 하노이 회담을 앞두고 북·미 간 잠정합의안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회담 결렬 이후 추진 동력이 떨어진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유엔총회 연설에서 ‘전쟁 불용’ ‘상호 안전보장’ ‘공동번영’ 원칙을 제시하고 비무장지대의 ‘국제평화지대화’ 구상을 밝힌 점을 거론했다. 이날 기조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지금도 한반도 평화는 미완성 상태에 있고 희망 가득했던 변화도 중단돼 있다”면서 “그러나 한국은 대화를 이어나갈 것이다.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이 계속된다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가 반드시 이뤄질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코로나 이후의 한반도 문제 역시 포용성을 강화한 국제협력의 관점에서 생각해주길 기대한다”며 “북한을 포함해 중국과 일본, 몽골, 한국이 함께 참여하는 ‘동북아시아 방역보건협력체’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여러 나라가 함께 생명을 지키고 안전을 보장하는 협력체는 북한이 국제사회와의 다자적 협력으로 안보를 보장받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위기가 세계적인 현상이고 방역·보건 분야의 국제적 연대와 협력 필요성이 높아진 만큼 이를 고리로 한 북한 및 주변국과의 협력을 제안한 것이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9230500015&code=910203#csidxc2ab5e7e90bd7e9a567095addc9849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