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유기성*신우인목사설교+칼럼

위로 불가 [김동호 목사]

성령충만땅에천국 2020. 10. 7. 05:08

위로 불가

 

스티그마 추천 0 조회 9 20.10.06 21:2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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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 불가

1.
항암 할 때 참 힘들었다.
두 번 졸도했다고 생각했었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네 번 졸도 했었다.
서울에서 두 번
양평에서 두 번
정말 힘들고 고통스러웠다.
하루 24시간이 240시간 쯤 되는 것 같이 힘들었었다.

2.
막내가 아토피다.
나이 40이 다 되 오는데도
낫지를 못하고 고생한다.
성격 좋은 우리 막내 짜증한 번 안 내고 잘 견디지만
곁에서 지켜보는 애빈 견디기가 힘들다.

그래도
잠 자고
밥 먹고
열심히 일하러 다니는 걸 보면
항암보다 힘들진 않는 모양이다.

그런데

막내 아토피가 더 힘들다.
몇 배나 더 힘들다.
내 고통은 내가 견디면 되지만
아들의 고통은 내가 어떻게 해 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내가 견뎌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견딜 수 없는 아픔이 되기 때문이다.

3.
사랑하고 존경하는 선배 목사님의 아들이 말기 암으로 고생하고 있다.
호스피스를 찾고 계시다는 짧은 소식에
그냥 앞이 캄캄하다.
할 말을 잊는다.

연세 많으신 부모의 호스피스를 찾아도 힘든데
아직 젊디 젊은 자식의 호스피스를 찾아야 한다니...
뭔가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하는데
한 마디 말도 나오질 않는다.
내 백성을 위로하라 하셔서
그러기로 했는데
만사 젖혀 놓고 그렇게 하기로 했는데

위로 불가다.
미션 임파서블이다.

4.
얼마나 아플까?
얼마나 괴로울까?
얼마나 힘드실까?
생각하며
흘리는 아픈 눈물로
감히 위로를 대신 한다.
위로는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것임을 다시 한 번 절감한다.
그래서
하나님께 위로를 부탁한다.
견딜 힘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