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訴訟]=자유 평등 정의

“전씨, 언제까지 변명만... 이제라도 속죄를”

성령충만땅에천국 2020. 12. 1. 03:43

“전씨, 언제까지 변명만... 이제라도 속죄를”

등록 :2020-11-30 17:24수정 :2020-12-01 02:42

 

30일 전두환씨의 사자명예훼손 사건 선고공판이 열리기 전 5·18 단체 회원들이 전씨의 엄벌을 촉구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김용희 기자

 

“광주에서 유죄를 받은 전씨는 본인이 지시했든 안 했든 모든 권한이 있었으니까 책임을 지는 자세를 보여야 하지만 자꾸 변명하는 모습이 실망스럽다. 잘못했으면 용서를 구하고 반성해야 한다. 집권하기 위해 5·18을 조작, 왜곡해놓고 지금에 와서 책임 없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군인의 도리가 아니다.”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교도소에 주둔하며 시민 3명을 사살해 암매장했다고 고백한 신순용 전 3공수여단 소령은 30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신씨뿐 아니라, 5·18 당시 광주에 투입됐다가 훗날 계엄군의 민간인 학살과 암매장을 증언한 공수부대 출신 군인들은 한때 상관이었던 전두환씨가 재판정에서 보인 모습에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1988년 국회 청문회에 나와 주남마을 양민학살을 증언했던 7공수여단 최영신 전 중사는 “(전씨는) 살날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속죄하고 사과하는 게 맞다. 나는 아직도 귀에서 총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이번 재판을 계기로 전씨를 비롯한 당시 지휘관들은 사죄하고 솔직하게 털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교도소 암매장을 증언한 3공수여단 김연철 전 하사도 “오랜 시간이 흐른 만큼 전씨는 모든 걸 내려놓고 사과해야 한다. 전직 대통령이라는 신분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5·18기념재단과 5·18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이날 광주지법 정문 앞에서 ‘전두환 엄벌 촉구 문화제’를 열고 단죄를 촉구했다. 한 5·18 단체 회원은 죄수복 차림에 전두환 가면을 쓰고 포승줄에 묶여 철창에 갇히는 모습을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전 전씨가 재판을 받기 위해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출발할 때 5·18 단체 회원 등이 현장을 찾아 “전두환을 구속하라”고 외치기도 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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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i.co.kr/arti/area/honam/972168.html?_fr=mt2#csidx927c8d9b252bd969ab4136cbeb48fb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