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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장군님도 못 살린 가족을 개가 살렸다]

성령충만땅에천국 2012. 9. 24. 13:38

[장군님도 못 살린 가족을 개가 살렸다]
무산군 출신 탈북자 수기
최다미기자2012.09.19

"아래는 어느 탈북자가 쓴 글이다. 고향에서 키우던 강아지의 옛정을 그린 이야기다. 북한에서 개보다 못한 삶을 살야야 했던 기막힌 사연을 강아지의 추억으로 담담하면서도 재미있게 풀어냈다. 수정없이 원문 그대로 소개한다.)
...


장군님도 못 살린 가족을 개가 살렸다.

무산은 사방에 돌가루가 날리는 광산지역이다. 아버지 역시 무산광산 광부였고 고난의 행군 시절 함북도와 북한 사람들 대부분이 그러하였듯 당과 수령에게 충직한 노동계급으로, 배급 한 톨 주지 않아도 열심히 출근하였다.

어머니는 참다 못해 황해도 친척집으로 쌀을 구하러 갔고, 1남2녀 중 장녀였던 나는 어머니의 빈자리가 그렇게도 허전했다.

설상가상으로 출근했던 아버지가 광석을 나르는 운반차에 치여 다리를 다치게 되었다. 감감무소식인 어머니와 다리를 다쳐 움직이지도 못하는 아버지, 이미 바닥난 쌀독..

눈앞이 캄캄했던 나는 몰래 중국장사 하시던 옆집 아주머니께 도움을 청하러 갔고 아주머니는 개를 중국에 가져다 팔면 돈 좀 받는다고 말해주었다.

집에는 몇 년째 키워오던 개가 있었는데, 북한에서 팔면 쌀 몇 키로면 팔 가격이지만 중국은 값이 제법 비싸다는 말에 나는 중국에 개를 팔러 가기로 결심했다.

비가 퍼붓고 번개가 내려치는 날일수록 경비가 느슨하다고 해서 그날을 택해 비에 불어난 두만강을 건넜는데, 어느 순간 굽이치는 물살에 휘말려 풍덩 빠져버렸다.

등 뒤로 짊어진 배낭 위로 숨쉴 수 있도록 개 머리만 내놓았는데 허둥지둥 하는 사이에 개가 빠져나왔나보다. 저를 팔려고 가는 줄 모르는 개가 주인이랍시고 나를 구하러 와주었기에 개꼬리를 부여잡고 겨우 살아나와보니 중국땅이었다.

나를 목숨바쳐 살려주었는데 나는 먹고 살려고 저를 팔아야한다는 현실에 한참을 울고 또 울었다. 너무나 슬프고 가슴아팠다. 누렁아 나를 용서해.. 북한으로 데리고 가고 싶었지만 손가락만 빨면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가족들이 아른거려 정말 어쩔 수 없이..

어느 누가 사람만 가슴에 묻는다고 했던가.

그 개를 팔아 그 돈으로 쌀도 사고 약도 사서 동생들과 아버지를 살렸다. 장군님도 못 살린 우리 가족을 개가 목숨으로 살렸다.

함경북도 무산군 출신 탈북자 수기 중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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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주님이 곧 오십니다.하나님을 경외하라.
글쓴이 : Jesus사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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