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수목사/우리의 자랑! (고후 1:12-14)
한국언론인연합회에서 주관하는 <2006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에 선정된 인물들을 보니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또 성악가 조수미씨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유엔 사무총장에 한국인이 선출되었다 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사건이지요. 참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동시에 거센 시대적인 흐름이 밑바닥에 흐르고 있다고 하는 것을 놓쳐서는 안돼요. 올해 시사 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올해의 인물은 바로‘유(you)’였습니다. 당신이에요. 그 말은 우리 모두란 말이에요. 익명의 개인이란 말이지요. 특출한 인재가 아니고 you라는 사실이에요.
1982년에 시사 주간지 타임은 컴퓨터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어요. 컴퓨터가 세상을 바꿀 것이다. 그런데 꼭 25년 만에 이번에는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을 주인공으로 선정했습니다. 지금 세상은 디지털문화 컨텐츠를 가지고 움직여나가는 세상이 되었기 때문이지요. 익명의 많은 사람들이 주인공이 되었기 때문이지요. 올해의 인터넷 세상에서 최고의 화두는 UCC 였습니다. ‘User Created Contents’ 사용자가 만든 컨텐츠. 네티즌들이 인터넷을 통해서 어느 인기 배우나 누구를 본다가 아니라 이번에는 네티즌 자신이 자기의 모든 것을 인터넷을 통해서 드러내는 거지요. 그 중에 가장 주목받았던 임정현 이라고 하는 청년은 기타연주로 캐논변주곡을 락 스타일로 연주했는데 이게 800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그는 하루아침에 스타가 되었다고 하는 것이지요. 요리를 한다든지 음악을 한다든지 또 심지어는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어떻게 처리해야하는가 하는 이런 모든 것들, 요즘에는 어떤 사전이 만들어 졌습니까. 궁금한 거 올리기만 하면 사방에서 답글이 올라와 가지고 답을 주지요. 정말 세상 무섭게 변했어요. UCC 열풍이에요. 그렇지 않아도 어제 KBS월드에서 선정한 세계 10대 뉴스 중에 하나가 UCC열풍이었습니다. 어느 한 사람이 주도해서 이끌어가는 세상이 아니에요. 얼굴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는 인터넷상의 어느 한 사람의 의견이 많은 사람의 반응을 끌어내고 일으키는 거지요.
자, 세상이 이렇게 변한다면 신앙은 어떻게 변할까요. 교회질서가 필요합니다만 더 중요한 게 있다는 거지요. 하나님과 나만이 갖는 그 은밀한 신앙고백, 하나님 앞에서의 나의 신앙의 표현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된 거죠. 강단의 말씀이 중요하고 설교가 중요합니다만 들은 것을 가지고 나름대로 생각하고 거기에 반응하고 응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게 되었다는 거예요. 나의 고백이 필요해요. 음악에 연주가 필요하듯이 하나님 앞에서 펼쳐 보이는 내 신앙고백의 연주가 필요한 것이지요. 그 누가 인터넷상에서 하루아침에 떴다고 한다면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 뜰 리 없어요. 다 그 동안 몰입하고 열정을 쏟아 부었던 사람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리더가 되는 것이지요. 여러분의 18번은 무엇입니까. 흔히 연말이 되면 송년잔치도 많고 또 술자리도 있고 그래서 노래들을 부르게 되지 않습니까. 예전에 보니까 음치 탈출을 하기 위해서 열심히 노래를 배우고 익히는 분들도 많이 계셨지요. 여러분의 18번은 무엇입니까. 저도 18번이 있습니다. 두 곡이 있는데 분위기가 좀 되는 데는 ‘오 나의 태양’ O sole mio 를 부릅니다. 그러나 분위기가 노는 분위기로 가고 영 아닌 때를 대비해서 군대가기 전에 딱 하나 준비한 게 있어요. 제가 유행가를 모르고 자라났기 때문에 대학을 다니면서 애로사항이 많아가지고 아주 작심을 하고 딱하나 혼자서 잘 익혀 놓은 게 있는데 이건 좀처럼 잘 쓰지 않습니다. ‘닐리리맘보’거든요. 분위기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을 때 부르는 것이지요.
오늘 사도바울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나에게는 하나님 앞에서 자랑이 있다. 사람을 대할 때 거룩함과 진실함으로 대하는 것이다. 사실 이 고린도교회는 아주 복잡하고 시끄러운 교회였어요. 사도바울이 고린도교회를 위해서 기도도 많이 하고 눈물도 많이 뿌렸어요. 생각해보세요. 거칠게 대들며 덤벼드는 사람을 대할 때 우리가 주춤하잖아요. 저 사람을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머리를 쓰게 되잖아요. 사도바울은 말합니다. ‘사람의 지혜로 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힘입어 여러분을 대했다’고 고백합니다. 거룩함과 진실함, 참으로 거친 현실 속에서는 발붙일 곳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그렇지 않아요. 우리가 교회에서 같이 일을 하다보면 당장 있을 때는 일 잘하는 사람이 인기가 있어요. 그러나 떠나간다든지 죽는다든지 하면 시간이 가면 갈수록 일은 잊혀지고 그 사람의 솔직함과 진실함만 남습니다. 그러므로 사람의 평가는 관 뚜껑에 못을 박을 때 비로소 나타나는 거예요.
며칠 전에 미국의 38대 대통령이었던 제럴드 포드가 93세를 일기로 죽었습니다. 그는 아주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에요. 닉슨 대통령 시절에 공화당 하원 원내 대표였어요. 그런데 그때 애그뉴라고 하는 부통령이 뇌물을 받아먹고 사퇴하는 바람에 닉슨 대통령이 그를 부통령으로 지명했어요. 그래서 부통령이 됐는데 10개월 만에 이번에는 닉슨 자신이 워터게이트사건이 터져가지고 물러났잖아요. 그 바람에 대통령 직을 계승했어요. 선거를 거치지 아니하고 부통령이 되고 대통령이 된 유일한 케이스지요. 그러니까 얼마나 반대편에서 말이 많았겠습니까. 그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I'm not a Lincoln, I'm a Ford" 나는 링컨이 아니고 포드다 이거죠. 링컨 대통령같은 그런 인물은 못 된다 이거죠. 또 하나 링컨 컨티넨탈같이 그렇게 요란한 차는 아니고 미국사람들이 그저 평범하게 타고 다니는 포드같은 차다. 유머지요. 그러면서 뭐라고 이야기 하냐면 ‘나는 여러분의 표를 얻어서 대통령이 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여러분의 기도로 세워지는 대통령이 되기를 소망합니다.’닉슨은 굉장히 머리가 복잡하고 계략이 뛰어난 사람이었는데 제럴드 포드는 반대로 국민 앞에서 소탈하고 솔직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가 대통령이 된지 일 년 만에 닉슨을 전격적으로 사면합니다. 거기에 대한 비판이 커졌고 나중에 대통령선거에서 지미 카터에게 패해가지고 물러나게 되지요. 대통령 선거에 패배하는 원인을 제공했지요. 그러나 오늘날 그 사건을 학자들은 달리 이야기 합니다. 미국의 국론분열을 막는 대통령만이 할 수 있는 결단이었다. 자기의 이해관계를 따랐다면 그를 밟고 지나갔겠지만 미국의 하나됨을 위해서 대통령으로서 내린 결단이었다. 이런 평가를 받는 것이지요. 거룩함과 진실함.
여러분, 오늘이 2006년 12월 31일이고 이제 채 24시간도 지나지 않아서 2007년이 됩니다. 특별히 한국교회는 2007년을 주목하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왜 그러냐. 한국교회 역사 속에 ‘평양대부흥’이라고 하는 사건이 있었는데 내년이 100주년이 되는 해에요. 한국교회가 큰 부흥을 이루기 시작한 그 시발점이 바로 평양대부흥이지요. 그 핵심은 뭐냐. 간단해요. 이제까지 교회를 나오기는 나왔는데 왜 나왔느냐. 가난한 사람들은 뭐라도 얻어먹으려고 나왔어요. 반면 배운 사람들은 서양의 새로운 문화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나왔어요. 또는 어지러운 정치 환경 속에서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가 잘 될까 하는 정치적인 욕구 때문에 나왔어요. 이렇게 자기 동기를 가지고 나온 사람들을 선교사들이 뭐라고 불렀냐하면 ‘rice christian’, 쌀 교인이다. 무언가 얻으려고 나온 사람들이다. 이렇게 기독교를 접근하려고 했던 사람들이 평양대부흥을 통해서 비로소 성령의 은혜로 회개하고 회심해서 하나님 앞에 성결한 삶을 살게 되었어요. ‘real Christian’, 참 교인으로 바뀌게 되었다는 거예요. 쌀 교인에서 참 교인으로 거룩함과 진실함을 회복하게 되었다.
하나님의 은혜로 행하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에요. 흔히 예전에 교회 일꾼하면 믿음은 좋은데 능력이 없거나, 능력은 있는데 믿음이 없거나, 저도 공감하는 바가 있었어요.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것이죠. 성경은 그렇게 말하고 있지 않습니다. 사도행전 6장에서 교회가 부흥하고 성장하면서 여러 집단들 사이에 문화가 다르고 언어가 다르고 환경과 모든 것이 다르므로 갈등이 일어나게 되었을 때에 일꾼들을 세웁니다. 일꾼의 조건이 성령과 믿음과 지혜가 충만하여 사람들에게 칭찬 듣는 사람입니다. 첫째는 믿음입니다. 진실한 믿음이 있어야 해요. 둘째는 지혜입니다. 능력이 있어요. 이 두 가지는 성령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것이지요. 성령의 은혜를 구할 때 힘입을 수 있는 것이지요. 자, 그럴 때 우리는 사람들에게 칭찬을 듣게 되는 것이지요. 그런 일꾼들을 세우려고 하는 거지요.
오늘 우리는 몇 분을 임직하고자 합니다. 그런데 저희가 절차를 거쳐서 투표를 해서 결정했을 때 ‘아이고 나는 이 직분을 감당하기 어렵습니다.’하신 분들이 계셨어요. 저는 속으로 참 감사하게 생각했어요. ‘내가 마땅히 할만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뭐 나름대로 이유가 있겠지요. 그러나 그것보다는 ‘하나님이 맡겨주신 일을 내가 감당하기 두렵습니다’ 해야 되겠지요. 여러분이 잘 아시는 유명한 이야기가 있지 않습니까. 큰바위 얼굴, 더디지만 그 바위 얼굴을 한평생 바라봄으로 결국은 그러한 인물이 되었듯이 우리의 신앙은 우리가 자격이 있고 능력이 있어서라기보다는 하나님이 인도해 주시기에 그저 순종하는 마음으로 따라가는 것뿐이지요. 더디지만 하나님을 바라보고 가겠노라고 하는 그 고백이야말로 일꾼의 가장 중요한 자격이지요.
유대인들의 탈무드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부자가 되고 싶으냐 그렇다면 가난해도 부자의 줄에 서라.’ 이런 말이 있어요. 자,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미국에서 조사한 결과에요. 다른 사람은 20만불 받는데 나는 11만불을 받을 것이냐 아니면 다른 사람이 8만불 받는데 나는 10만불 받을 것이냐? 당신은 이 둘 중에 어느 쪽을 택하겠습니까? 그랬더니 대부분이 다른 사람 8만불 받을 때 나는 10만불 받겠다. 역시 사람은 심리적인 자기만족이 중요하다는 이야기겠지요. 그러나 여기서 뭐라고 조언 하느냐면 그렇게 하면 부자 되긴 평생 틀렸다는 거죠. 실리를 붙들지 아니하고 자존심을 붙드는 한은 어렵다 이거지요. 어려워요. 왜, 우리가 지금 발붙이고 살아가는 자본주의 사회야말로 이건 완전히 일등을 위해 존재하는 거예요. 불황이 올수록 다 무너져요. 일등만 살아남고 더 커지는 거예요. 그래서 말입니다 진짜 일류 투자가들은 주식을 사도 삼성전자같이 가격이 센 주식을 산다는 거예요. 지금 주가가 비싸지만 결국은 거기서 남는다는 거예요. 일등 기업의 주식을 사거나 가장 좋은 아파트를 사놓고 때를 기다려라. 이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아니면 그 일등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에 투자하라.
그렇다면 여러분 언젠가 우리는 죽을 터인데 그러면 우리의 인생을 끝날까지 내다보면서 어디에 투자해야 되겠습니까. 여러분 어디에 투자하고 있습니까. 여러분의 인생을 어디다 투자하고 있습니까. 여러분의 기업에 투자하고 있습니까. 평균적으로 기업의 수명은 30년을 못가요. 오늘은 잘 나가고 있는지 몰라요. 내일의 변화를 예측 못하는 거예요. 한국에서 40년 전에 10대 기업 안에 들어갔던 그 쟁쟁한 기업들이 지금은 다 사라지고 제일제당 하나만 남았어요. 그게 세상이에요. 우리가 앞을 바라봐야 됩니다마는 내 지혜로 항상 세상을 밝히 보고 헤쳐 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오늘 성경이 말해요. 네 인생을 하나님께 투자하라. 하나님이야말로 우주를 기업같이 경영하시는 분이지요.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기도하고 은혜를 얻어 살 때에만 오늘 어떤 환경이 와도 능히 이길 수 있는 위로가 있고 소망이 있고 지혜가 있고 용기가 있는 겁니다. 그리고 그 일등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에 투자하라. 그건 곧 교회를 잘 선택하라 그 얘기지요. 교회에 출석하라 이 얘기지요. 말씀을 들으라 이거지요. 아무리 똑똑해도 혼자 신앙생활하면 결국에는 빗나갑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우리가 연약하고 허물이 많건만 시간과 장소를 정해서 함께 모여 예배하고 함께 일하고 함께 교제하게 하시는 여기에 하나님의 오묘한 뜻이 있습니다.
오늘 사도바울은 문제가 많은 고린도 교인들을 향하여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지만 그에게는 종말론적인 소망이 있습니다. 주 예수의 날에 너희는 우리의 자랑이 되고 우리는 너희의 자랑이 되기를 원하노라. 오늘 이 짧은 시간에 이 문제더미를 어떻게 해야 할지 우리는 헤아릴 수 없어요. 그러나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손이 교회를 세우셨고 우리를 만나게 하셨고 여기서 뜻을 이루어 가신다면 그 마지막 날에 우리는 서로의 자랑입니다. 저희가 임직식을 굳이 시간을 따로 하지 않고 예배 중에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손님들이 많이 오셔서 축하하는 일도 중요하지요. 그러나 경영학의 유명한 원리가 있어요. 내부 고객의 지지를 받아야 해요. 정작 우리 식구들이 못 오겠다고 그러면 다 헛일이에요. 가정에서는 가족의 지지, 회사에서는 부하들의 지지, 동네에서는 이웃들의 지지를 받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에요. 내부 고객의 지지를 받을 때에 그게 실질적인 거잖아요. 그래서 우리는 주일예배 중에 하는 겁니다. 정말 우리 교회 성도들이 후원하고 성원하면서 함께 아름다운 교회를 이뤄가길 바랍니다. 그래서 한마음교회는 모든 교우들이 자랑하는 교회가 되고 반대로 여러분 한분 한분은 교회가 자랑스러워하는 성도가 되는 거예요. 시편 23편의 고백과 같이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다. 내게 부족함이 없도다.’ 왜 살면서 부족함이 없겠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때마다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위로와 소망이 있기에 그렇게 고백하는 거지요. 그러면서 뭐라고 말합니까. 여호와의 인자하심과 성실하심이 정녕 나와 함께 하시리니 내가 영원토록 여호와의 집에 거하리로다. 이것이 오늘 세움 받는 일꾼들의 고백이어야 할 것이고 저들을 세우고 협력하며 아름다운 교회를 이루어가는 우리 모두의 고백이어야 할 것입니다.
기도
하나님, 은혜 감사합니다. 지난 일년 하나님의 은혜로 살았습니다. 오늘 마지막 주일 마지막 날 이 거룩한 시간에 온 교우들의 뜻과 마음을 모아 세운 일꾼들을 하나님 앞에 세우는 임직식을 거행하고자 합니다. 하나님, 거룩함과 진실함을 상실한 거품만 가득한 헛된 삶이 되지 않게 하시고 하나님이 내게 찾으시는 것을 소중하게 준비하고 가꾸어가는 우리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하나님 말씀대로 온 교회가 기도하며 준비하여 일꾼을 세울 때에 하나님께서 더 많은 사람들을 교회에 보내시고 맡기셨던 것 같이 성경에 말씀한 일들이 우리의 심령과 가정과 기업과 자녀들에게 나타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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