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간증+믿음의 글

[스크랩] 술,담배중독에서 해방되다/김승옥 소설가의 신앙간증 4

성령충만땅에천국 2011. 4. 7. 12:22

하나님의 손
 하나님의 손에 관하여 몇 가지 쓴다.
 내 명치를 다정하게 쓸어주시던 하나님의 손은 왼손이었다. 왼손인지 오른손인지에 대해서는 한동안 무심코 지내왔는데 구약성서의 시편(詩篇)에 나오는 '하나님의 오른손'이라는 표현에 비해보니 나에게 보여주신 하나님의 손은 왼손이라는 사실이 자꾸만 의식되기 시작했다. 다윗에게 보여주신 하나님의 오른손은 '권세(權勢)를 주시는 손'이라는 뜻임을 알겠는데 나에게 보여주신 왼손은 무슨 뜻인가? 이 궁금증이 풀린 것은 몇 년 후였다. 천국에 다녀왔다는 미국의 펄시 콜레 목사가 쓴 '내가 본 천국'이라는 책을 읽다보니까 거기에 하나님의 오른손과 왼손의 의미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었다. 성서적(聖書的) 지식이 아니기에 여기 함부로 쓰는 것이 옳지 않은 게 아닌가 염려하면서도 그 뜻이 그럴 듯하다는 느낌 때문에 여기 적어본다. '하나님의 오른손은 권세를 뜻하고 왼손은 자비(慈悲)를 뜻한다'는 것이다. 나에게 당신의 왼손을 보여주시고 내 배를 쓸어주신 하나님은 바로 나의 모든 죄를 용서해 주시고 당신의 자비하심을 보여주신 것이다. 로마서 10장에 나오는 말씀대로 자기 입으로 예수를 주(主)로 시인하는 사람에게 하나님의 구원이 이른다고 하였는데, 여의도 광장에서 내가 "예수님을 내 구주로 영접합니다!"고 외친 사실이 하나님의 용서를 이끄는 원인이 되었다는 뜻이 된다. 죄 없는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임을 당한 이유는 죄인들의 죄를 대속(代贖)하기 위함이라고 하였는데 내 경우가 바로 뚜렷한 그 증거가 된다는 인식을 나는 하지 않을 수 없다. 예수를 나의 주로 모심으로써 하나님과 나 사이를 가로막고 있던 나의 죄가 용서함 받고 나에게 하나님과의 길이 열린 것이다. 하나님과 대화하며 사귈 수 있음이 모든 인생고(人生苦)에서 해방되는 지극한 구원이 아닌가! 예수의 십자가 고통이 나를 구원하신 것이다! 죄사함! 참으로 성경에 쓰인 문자가 나에게 현실적인 사물로 나타난 것이다!
 
 하나님의 손에 관해서 쓰고 싶은 얘기가 또 있다. 
 그날 밤, 마치 배탈난 손자의 배를 쓸어주고 있는 할아버지처럼 내 명치를 천천히 쓸어주시고 계시는 하나님의 손을 나는 도둑인 줄 알고 내 오른손으로 덮치며 "누구야?" 낮게 외치며 상반신을 일으켰을 때 내 오른쪽 머리 위 방안 허공에서 들려오던 아주 굵은 남성 음성은 "하느님이다"는 한국어였다. 그 후로도 몇 년 동안 몇 차례 들었지만 하나님의 음성은 결코 얼버무리거나 애매모호한 발음이 결코 아니다. 간결 명료하고 뚜렷한 발음이다. 

하나님의 손에 관해서 또 한 가지 들려드리고 싶은 얘기가 있다.
 몇 개월 후, 지금은 온누리교회를 담임하고 계신 하용조 목사가 1980년 당시 서울 신촌에서 두란노 서원이라는 선교단체를 조그맣게 갖추고 신도들에게 성경공부를 가르치고 있었는데, 하 목사님 요청으로 나는 거기에서 하나님 은혜 받은 간증을 한 적이 있었다. 그 때 하 목사님이 이런 얘기를 들려 주셨다. 
 영락교회에 나가시는 나이 드신 권사님 한 분이 하나님의 손으로 은혜를 받으신다는 것이다. 이 권사님은 환자들을 위해서 병을 고쳐 주십사고 기도를 많이 하시는 분인데 기도의 응답으로 하나님의 손을 보게 된다는 것이다. 어떤 환자에게는 쭉 편 손을 보여 주시기도 하고 어떤 환자는 주먹 쥔 손을 보여 주시는데, 편 손은 병이 낫는다는 표시이고 주먹 쥔 손은 살지 못한다는 표시라는 것이다. 

 내 명치를 쓰다듬어 주신 하나님의 손에 관한 얘기를 하다 보니 다른 얘기가 나왔다. 
 다시 그 날로 돌아가서, 나에게 일어난 기적 때문에 너무나 놀랍고 감격하여 눈물을 쏟고 그토록 알고 싶던 우주와 인생의 비밀을 알게된 흥분 때문에 날이 밝을 때까지 앉아 있다가  나는 아침이 다 되어 잠이 들었다. 아침 9시경 늦잠에서 일어난 나는 아내가 차려주는 아침식사를 받으면서 알콜중독의 습관대로 반주를 위해 소주 한 잔을 입에 댔다. 술방울이 혀에 닿는 순간 무슨 청산가리가 이렇게 쓰겠나할 만큼 술맛이 너무 쓰게 느껴졌다. 어제까지도 그 달던 술이 독약처럼 쓰게 느껴지고 그 순간 술에 대해서 온 정나미가 뚝 떨어지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순간 깨달아지는 것이 하나님의 손길의 의미였다. 나를 치료해 주신 것이었구나! 술을 끊게 해주신 것이었구나. 죽어도 좋다는 마음으로 보약 마시 듯 소주를 마셔댔는데 바로 그 술을 하나님이 끊어주신 것이다. 하나님께서 내 배를 쓰다듬어 주신 것을 나는 살아볼 용기를 주고 격려하기 위해서 그러신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술을 한순간에 깨끗이 끊어주신 것이었다. 정말이지 술에 대해서 조금도 미련이 남지 않았다. 어떻게 이런 망각이 가능할까? 집에 있던 술을 다 버렸다. 하나님이 끊어주지 않았더라면 나도 먼저 세상을 떠난 술친구들처럼 이내 눈을 감았을 것이다. 내 건강은 급속도로 좋아졌다. 나중에 성경을 공부하면서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해주시는 대표적인 몇 가지 일 중에 '병을 치료해 주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배우며 감격을 누를 수 없었다.
 얘기가 나온 김에 하나님께서 내 담배 끊어주신 얘기도 해버리겠다.
 그 무렵 나는 매일 담배를 세 갑 가까이 피우고 있었다. 대학생 때 피우기 시작한 담배가 해가 갈수록 소비량이 많아져서 하루에 두 갑 가지고는 부족하고 세 갑에서 몇 개피 남을 정도로 많이 피워댔다. 하루 종일 담배만 피워대고 있는 꼴이다. 소설가이니까 명상하는데는 담배가 도움이 되겠지 하고 말하는 분도 있는데 담배야말로 피로감(疲勞感)의 원천이다. 처음 한두 대는 도움이 되는지 모르지만 계속 피워대면 머릿속은 금방 피로감으로 젖어 버린다. 소설 쓰기 위해서 담배 피우는 것이 아니라 담배 피우기 위해서 소설 쓰는 체 하고 앉아 있는 것이다. 하나님을 만나고 술이 끊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니코틴 중독은 끊을 수가 없었다. 조용한 기도원(祈禱院)에 가서도 담배를 피우고 있으니까 목사님이 '목사가 보지 않는 데 가서 피워 달라'고 사정할 정도이니 명색이 하나님까지 직접 만난 신자가 담배를 끊지 못하고 있는 꼴은 스스로도 가증스러웠다. 하나님이 가까이 계신 것을 알았으니 믿고 의지할 분은 하나님 뿐이시다. 제 의지력으로는 담배를 못끊겠으니 하나님께서 끊어주십시오, 그렇게 기도하며 담배를 피워댔다. 하나님의 손을 뵈온 지 일년쯤 되던 어느 날, 영화각본을 쓴다고 앉은뱅이 책상 앞에 앉아 있는데 어떤 기운이 온몸을 휩싸면서 입에서 방언(方言)이 터져나오고 온몸이 참을 수 없이 떨리기도 하였다. 십 여분 이상의 그런 상태가 끝나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책상 위에 놓인 담배였다. 담배를 피우지 않고 견딜만 하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십 분, 이십 분, 한 시간, 두 시간..... 드디어 담배가 끊어졌다. 담배 대신 입에서 나오는 것은 끊임없는 방언이었다. 내 의지로 담배를 끊은 것이 아니라 성령으로 담배가 끊어진 것이다. 특별한 은사 때문인지 그 후로 가령 직장 같은 데서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곧 담배를 끊곤 하였다.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그런 예가 많아서 나 역시 신기하게 느끼고 있다.

출처 : 주님 오시리 구름타고 오시리
글쓴이 : 주님사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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