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프리즘] 질문을 불허하는 방역사회 / 엄지원 등록 :2020-10-04 17:39수정 :2020-10-05 12:37 엄지원 ㅣ 사건팀장 추석 연휴에 서울 사는 언니 집을 찾았다. 지방에 계신 아버지는 찾아뵙지 못해 영상통화로만 만났다. 원래도 이렇다 할 효녀가 아닌데 정부가 방역을 위해 이동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마당이니 재차 불효를 감행했다. 페이스북을 여니 어느 여당 국회의원도 “고향 집에 홀로 계시는 어머니를 뵈러 가고 싶었는데 코로나19가 길을 막아선다. 공직자라서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럽다”고 글을 올렸다. 모범적이다. ‘그래, 누구나 동참할 때지’ 생각하면서도 액정화면 속 주름진 아버지 얼굴을 보니 마음이 무거워진다. 때마침 근처에 사는 형부의 사촌 동생이 추석 선물을 전하러 방문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