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읽기] 노인이 된다 / 박진 등록 :2020-10-05 15:23수정 :2020-10-06 09:05 박진 ㅣ 다산인권센터 상임활동가 가까운 글씨가 보이지 않아 안경을 머리 위로 올리던 날부터 ‘나는 누구인가, 여기는 어디인가’ 정체성 혼란이 왔다. ‘기계도 50년을 쓰면 고장 나는 게 당연지사인데, 받아들이라’는 선배님들의 고언보다는 에스엔에스에서 테스트한 ‘당신의 정신연령은 16세’에 더 큰 정당성을 부여하며 당황한 마음을 부여잡고 있다. 마음과 몸의 간극이 큰 만큼 찾아오는 것은 자괴감뿐임을 왜 모르겠습니까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쩌면 쇠락의 징조가 나만 피해 갈지 어떻게 안다고. 그러나 사람들의 목소리가 왜 이렇게 작아진 걸까 고민하던 날, 청력도 시력의 길을 가고 있음을 깨달았을 뿐.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