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 칼럼] 오월 광주와 ‘우리 선생님’에 대한 사유 등록 :2020-04-30 18:06수정 :2020-05-01 10:59 80년 오월 광주의 열흘을 빠르게 요약하고는 ‘우리 선생님’이 밖으로 뛰쳐나가려던 학생들을 가로막고 나가려거든 “나를 밟고 가라”고 누워버리셨다고 했다. 서울로 돌아오는 기차 속에서 선생님이 아니었으면 우리 수피아는 쑥대밭이 되거나 줄초상이 났을 거라는 참담한 말로 마감한 그 친구 이야기를 내 안에서 틀고 또 틀었다. 오월의 문턱에 들어서면 언젠가는 한번쯤 꺼내고 싶지만 덮어두었던 이야기를 일상에 쉼표가 찍힌 동안 찬찬히 들여다보았다. 오래 유예한 숙제다. 초중고를 광주에서 다녀 깊은 연고가 있지만 1980년 5·18에서 시작하는 그 열흘간의 ‘오월 광주’에 부재했고 사회(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