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리버럴의 착각 / 이재성 등록 :2020-05-10 17:26수정 :2020-05-11 08:20 ‘킹덤’에서 정치의 목적어를 찾다 이재성 ㅣ 문화부장 김은희 작가의 드라마 은 정치의 본질과 관료주의의 속성에 대한 탁월한 은유로 가슴을 흔든다. 드라마 곳곳에서 벼슬아치들의 이기심과 반민중성이 세자 이창(주지훈)의 애민의식과 격렬하게 충돌하는데, 지금 현실에서 벌어지는 혼란스러운 논점들을 돌아보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좀비에 쫓겨 경북 상주 읍성으로 몰려든 백성들을 내려다보며 상주 목사와 세자가 벌이는 논쟁은 의미심장하다. 상주 목사는 성문을 열면 먹을 것이 부족해 모두 죽게 된다며 성문을 열 수 없다고 버티고,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할 뿐”이라고 주장한다. 세자는 “그럼 저들이 죽어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