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종강 칼럼] 하나의 작은 불꽃 등록 :2020-10-27 14:26수정 :2020-10-28 14:10 해방 공간과 한국전쟁 와중에 “완전히 씨가 말라 버린” 노동운동이 어떻게 ‘87년 노동자 대투쟁’을 꽃피울 수 있었을까? 그 불씨가 바로 전태일이다. 하종강 ㅣ 성공회대 노동아카데미 주임교수 공단 근처 작은 교회에 노동조합 간부들이 서른 명 남짓 모였다. 차례로 일어나 소개하는 시간에 “○○노동조합 위원장 직무대행 아무개입니다”라고 소개하는 사람들이 몇 명 있었다. 소개가 모두 끝난 뒤 참석자들에게 물었다. “위원장님들은 다 어디 가고 직무대행들이 오셨습니까?” 한 참석자가 답했다. “위원장님들은 구속되었습니다!”, 다른 참석자가 더 큰 소리로 답했다. “노동법 위반으로 구속되었습니다!” 그날 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