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읽기] 동정도 숭배도 없이 존엄하게 / 조형근 등록 :2020-07-26 16:33수정 :2020-07-27 12:17 조형근 ㅣ 사회학자 1912년 9월21일 에 ‘경멸스러운 붉은 깃발’이라는 기사가 실렸다. “깃발은 자유다. 하지만 혐오스럽다. 그것은 전세계에서 무법과 무정부의 상징이며, 올바른 시민들에게서 경멸받는다. 붉은 깃발을 든 사람은… 무법의 상징을 든 탓에 존중받고 공감받을 모든 권리를 상실한다. 붉은 깃발은 이 나라를 세운 원칙들을 파렴치하게 무시한다.” 같은 해 11월3일 이 반박 기사를 실었다. “나는 어떤 색깔의 천 조각도 숭배하지 않는다. 하지만 붉은 깃발과 그것이 나와 다른 사회주의자에게 상징하는 바를 사랑한다. 내 서재에는 붉은 깃발이 걸려 있다. 할 수만 있다면 붉은 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