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틱] 소설이 왜 필요할까 / 김영준 등록 :2020-07-03 16:01수정 :2020-07-04 19:51 김영준 ㅣ 열린책들 편집이사 뭐든 끝장이라고 말하면 효과가 좋은 건 사실이다. 그런 발언은 우리가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해준다. 소설 (1969)에는 독서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한 평론가가 “이제 소설은 끝났다”고 선언하는 유명한 장면이 있다. 옆에 앉은 평론가2가 맞장구치듯 말한다. “현대 독자들은 글을 읽고 이를 장면으로 떠올리는 능력을 상실했다.” 그 뒤 반세기가 흘렀는데 앞에 나온 것들 중 실제로 죽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은 여전히 명작이고, 소설이 끝났다는 선언도, 독자의 정신적 능력에 결함이 생겼다는 이야기도 철마다 반복된다. 늘 마지막 숨이 끊어진 것 같던 독서토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