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재 장로(박사)소설 콩트 에세이

[스크랩] 새들에게 설교한 성 프란시스

성령충만땅에천국 2014. 8. 20. 10:38

그들을 위로하고 회개하도록 권면한 후, 그는 그 곳을 떠나 칸나라와 베바그나 사이로 나아갔다. 여전히 뜨거운 열정을 품고 형제들과 더불어 그 곳을 지나가면서 그는 길 근처 나무 위에 여태껏 그 근방에서는 볼 수 없었던 수많은 여러 종류의 새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또한 그 나무들 근처의 들판에는 새떼들이 무수히 않아 있었다. 그가 새들을 보고 있는 동안에 성령이 그에게 임했다.

   그는 제자들에게 "길에서 나를 기다리라. 새들에게 설교하겠다"라고 말하고는 들판에 있는 새들에게 다가갔다. 그가 설교를 시작하자마자 모든 새들이 그를 향해 날아왔다. 그가 설교하면서 돌아다녀도 모든 새들이 움직이지 않고 경청했으며, 나중에 그가 축복을 내려줄 때까지 새들은 한 마리도 꼼짝하지 않았다.

   프란시스의 설교의 요지는 다음과 같았다.

   "나의 사랑하는 새들아, 너희들은 창조주 하나님께 감사하라. 그리고 너희들은 항상 어디에서든지 하나님을 찬양해야 하느니라.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너희들에게 어디로든지 날아다닐 수 있는 자유를 주셨기 때문이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너희들을 이중, 삼중으로 보호해 주시나니, 너희의 찬란하고 아름다운 옷들과 너희들의 음식은 그것을 위하여 애써 일하지 않아도 항상 준비되어 있으며 너희가 부르는 아름다운 노래는 창조주께서 너희에게 가르쳐 주셨기 때문이니라.

   또한 너희의 수효는 하나님의 축복으로 증가되어 왔으니 이는 그분께서 너희를 노아의 방주에 보호하사 새들이 지상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하셨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너희들에게 아름다운 하늘을 주셨으며, 더우기 너희들은 씨를 뿌리지도 아니하고 거두지도 아니하지만 하나님께서 너희를 기르시고 너희들에게 마실 수 있는 강들과 샘물들을 주셨도다.

   하나님께서는 너희들의 보금자리를 위하여 높은 산과 언덕과 바위와 많은 나무를 허락하여 주셨고, 너희들은 길쌈하거나 바느질하는 방법을 모르지만 하나님께서는 너희들에게 필요한 옷을 마련해 주셨느니라. 이처럼 창조주께서는 너희들을 매우 사랑하시어 너희들에게 무수한 좋은 것들을 허락하여 주시나니,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는 새들아, 은혜를 잊지 않도록 주의하고 항상 열심히 하나님을 찬양할지어다."
  
   프란시스의 이 설교를 듣고 모든 새들은 날개를 펼치고 머리를 숙이면서 그들에게 기쁨을 준 프란시스에게 경의를 표했으며, 프란시스도 그들과 더불어 매우 즐거워했다. 또한 프란시스는 그렇게 많은 떼의 새들이 여러가지 아름다운 모습으로 친밀함과 사랑을 표시하는 데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는 경건하게 놀라우신 창조주를 찬양하고는 새들에게도 창조주를 찬양하도록 권면했다.

   마침내 새들에게 설교를 마치고 나서 그는 모든 새들에게 십자가의 성호를 그어 주고는 떠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었다. 그러자 모든 새들이 동시에 하늘로 날아 올라 함께 찬양의 노래를 불렀다. 새들은 노래부르기를 다 마치자마자, 프란시스가 그어준 십자가의 성호를 따라서 네 그룹으로 나뉘어져, 첫째 무리는 동쪽으로, 둘째 무리는 서쪽으로, 셋째 무리는 남쪽으로, 네째 무리는 북쪽으로 각각 질서정연하게 날아 갔다. 그리고 각 무리들은 날아가면서 하나님을 찬양했다.

   이것은 다음과 같은 사실을 의미했다. 프란시스각 새들에게 설교하고 십자가의 성호를 긋자마자, 새들이 십자가의 형태로 날아가면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세상의 네 방향으로 흩어져간 것은 프란시스와 그의 제자들도 마치 새처럼 세상에서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섭리에 자신을 의탁하며 그리스도 십자가의 참된 진리를 전세계에 전파할 것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그 새들은 그리스도가 말씀하신 독수리가 될 것이다. 주님은, "주검이 있는 곳에 독수리들이 모일지니라"라고 말씀하셨다. 모든 소망을 주님께 두는 성도들은 독수리같은 날개를 얻을 것이며 주님 앞에 날아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그리스도께 찬양을 돌릴지어다. 아멘.

 

--"성 프란시스의 작은 꽃들"- 중에서




출처 : 낮은 문턱
글쓴이 : 은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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