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재 장로(박사)소설 콩트 에세이

[스크랩] 이름을 아는 것은 그 사람을 아는 일이다

성령충만땅에천국 2014. 12. 9. 16:49

12월의 묵상

예수께서 그 곳에 이르러서 쳐다보시고, 그에게 말씀하셨다. "삭개오야, 어서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서 묵어야 하겠다." -19:5-

 

예수님이 삭개오를 언제 봤다고 그의 이름을 알아 불렀는지 신기한 일입니다. 그러나 만일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님이 삭개오라는 이름을 모르고 나무 위에 올라가 있는 너, 어서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서 묵어야겠다.”고 말했다면 어딘지 예수님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삭개오도 경외심과 신비함과 초능력이 예수님에게서 보이지 않아 시큰둥한 반응을 했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느 교인은 목사님이 문 앞에 서서 맞아주는데 한 번도 자기 이름을 기억해서 불러주지 않아 교회를 떠났으며 목사도 자기이름도 기억하지 못하는 목사라고 결국 교인들에게 외면당하고 교회에서 쫓겨나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목사는 교인들의 이름을 기억해야 합니다. 한편 어떤 초등학교 교장은 자기 학교 학생 600명의 이름을 열심히 기억해서 만날 때마다 불러 주었기 때문에 그 고을에서 가장 존경 받는 교장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름을 아는 것은 그 사람을 아는 일입니다. 그런데 저는 14명밖에 되지 않은 성경 반원 이름도 깜박깜박해서 얼굴만 보면 그 이름이 사라질 때가 있습니다. 이것이 들킬까봐 휴대전화를 열어 성경공부라는 그룹아래 찍어놓은 이름을 슬쩍 훔쳐보며 질문도 하고 기도 부탁도 합니다. 치매는 아니고 건망증이라는데 그래도 걱정이 됩니다.

 

며칠 전에 저는 기도명단을 만들었습니다. 기도할 때 이름을 들어 한 사람 한 사람 기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저는 몇 사람이나 이름을 기억하고 있는 것일까요? 제 형제는 7남매인데 저를 빼고 세상을 떠난 형제를 빼면 배우자까지 11명입니다. 조카들이 17, 제 직계 자녀들이 18, 이렇게 도합 46명은 빼놓지 않고 이름을 부르며 매일 아침 기도합니다. 그리고 돌아가며 교역자, 장로, 구역원, 은퇴장로 30, 성경공부반원 14, 대학 이사회 임원들 14, 기도요청을 받은 사람들 그리고 친구들 13하면 이 수만도 117명입니다. 이 이름을 다 외우고 있다고 생각하면 200300명은 노력하면 외울 수 있는 숫자입니다.

무엇보다도 기도명단을 만들면서 생각난 것은 어떤 분은 이 명단에서 제외되어 한 번도 이름을 부르고 기도한 적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도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명단에는 넣었는데 그분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 기도하지 않았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지 않고 제가 하나님에게서 난 사람이며 하나님을 안다고 자부했던 것입니다.

점차 기억력이 사라지지만 계속 노력해서 많은 사람을 이름을 기억하고 제가 싫은 사람도 그를 위해 기도하도록 노력하려 합니다.

기도:

하나님, 세계와 민족을 위해 기도한다면서 우리 주변 형제들의 이름을 들며 기도하는 것을 쉬지 않게 해 주십시오. 아멘.

 

출처 : 낮은 문턱
글쓴이 : 은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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