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하루에 몇 번이나 행복하세요? 대답하기 어려우시죠?
사실, 우리는 굉장히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살아갑니다.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려면 뇌에 대해서 조금은 알아야 합니다.
뇌에 대해서 잠깐 말씀드리자면 뇌에 무게는 1.4Kg밖에 안됩니다. 그리고 280억 개의 신경세포를 가지고 있고 각각의 신경세포 하나하나가 초소형 컴퓨터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 뇌가 얼마나 빠르냐하면 신경세포 하나가 수십만 개의 신경세포에 정보를 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0.02초 밖에 안 걸린다고 합니다. 굉장히 빠르죠?
그래서 많은 컴퓨터공학자들이 '만약에 뇌를 컴퓨터로 만든다면 컴퓨터 크기가 얼마나 될까?'하고 크기를 계산해보니 큰 빌딩 두 개의 크기라고 합니다. 엄청나죠.
이 엄청난 뇌를 누가 갖고 있습니까? 바로 우리가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생활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잘 잊어버리죠.
공부할 때에는 엄청난 뇌라고 했는데 '왜 나는 이렇게 부족한 뇌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라고 고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저도 아침에 집사람이 출근할 때 쓰레기 좀 내다 놓으라고 부탁하면 "OK"하고 나서 정작 나갈 때에는 잊어버립니다.
'내 뇌는 왜 이럴까?'하지만 그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 뇌에는 필터링 시스템이라는 게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많은 뇌과학자들은 '매직넘버 7'이라는 이론으로 설명했습니다.
우리 뇌는 1초에 약 200만 비트의 정보를 받아들인다고 합니다. 200만 비트는 얼마나 될까요?
영어 단어로 대략 5만 단어쯤 된다고 합니다. 굉장한 용량이죠. 그 많은 용량이 1초 동안 우리 뇌로 들어옵니다.
그런데 문제는 들어오기만 한다는 것이죠. 인식은 겨우 134 비트 밖에 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200만 비트라는 엄청난 용량이 우리 오감(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을 통해서 들어오기는 하는데 그 정보를 인식하는 용량은 겨우 134 비트입니다.
134 비트가 어느 정도냐 하면 1초 동안 숫자 7개 정도를 헤아리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굉장히 적죠.
그렇다면 왜 그 엄청난 용량이 들어와서 겨우 그것밖에 인식하지 못할까요? 그 이유는 바로 우리 뇌에 있는 필터링 시스템 때문입니다.
'필터링'이란 말 그대로 많은 정보를 필터링하는 것이죠.
들어온 정보를 밖으로 내보내던가, 튕겨내던가, 삭제하던가, 또는 무의식으로 집어넣던가...
아무튼 아주 적은 용량만 인식한다는 겁니다.
문제는 뇌 속에 있는 이 필터링 시스템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겁니다.
예를 들면 몇 십 명이 같이 회식하는 자리에서 동시에 이쪽, 저쪽에서 웅성대며 떠든다면 무슨 얘긴지 안 들리겠죠?
하지만 누군가 내 이름을 얘기하면 바로 귀로 들어오게 됩니다. 내 이름은 필터링이 되지 않고 바로 인식이 된다는 것이죠.
자기가 살아온 환경이라든가, 자기한테 익숙한 것, 자기 습관에 따라서 필터링 시스템이 사람들마다 다르다는 것이죠.
200만 비트라고 하는 나한테 들어온 정보를 내가 처한 스트레스 환경이라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자신만의 필터링 시스템으로 그 환경을 사람마다 다르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런데 그러한 과정이 나의 감정과 나의 마음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입니다. 겨우 134비트가 말이죠.
그래서 필터링 시스템의 차이에 따라 어떤 사람들은 과거의 힘든 일들을 떠올리면서 '지금 또 너무 힘들구나'합니다.
예전의 힘들었던 일들 때문에 또 힘들어졌다고 생각하고 비슷한 일들이 벌어졌을 때 '정말 이제 더 이상 못하겠다.'라고 합니다.
'너무 불안하고 너무 화나고 너무 힘들어서 못하겠다'고 생각하면서 포기해 버리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또 다른 필터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같은 상황이 벌어졌을 때,
'예전에는 정말 힘들었지만 그래도 그때 잘 해냈잖아. 지금도 조금만 이겨내면 잘 할 수 있을 거야. 한번 해보자.' 이런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죠.
그것은 바로 필터링의 차이입니다.
결론적으로 환자들은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그것 때문에 힘들어합니다.
과연 자신을 힘들게 하는 게 무엇인지 가만히 따져보면 200만 비트의 내가 처한 상황이 아니라,
나만의 필터링 시스템으로 134 비트 만을 받아들이고 만들어진 나의 마음과 나의 감정이 결국 나를 괴롭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는 것이죠.
만약 200만 비트의 상황을 바꿀 수 있다면 당연히 바꿔야겠죠. 하지만 그 상황을 바꿀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로 나만의 필터링 시스템을 빨리 바꾸는 게 나의 감정을 덜 힘들게 만들고 이것이 바로 스트레스를 덜 받는 방법이 됩니다.
자, 오늘 필터링 시스템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우리는 모두 다른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만의 필터링 시스템을 잘 파악하고 조절하여 감정을 조절할 수 있다면 덜 힘들고 스트레스도 덜 받는 방법을 깨닫게 되겠죠.
그러면 더욱 건강하고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겁니다.
여러분의 필터링 시스템을 지금부터 어떻게 바꿀 것인지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