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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육사는 한국현대문학사가 갖게 된 자랑이며 긍지이다. 우리 겨레의 현대사에 그런 선배가 있었다는 사실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그는 일제 암흑기에 반제국주의, 자주독립의 의지를 다진 금옥 같은 시들을 남겼다. 그는 쉽게 살아갈 수 있는 길을 버리고 조국광복에 온 몸을 던지는 가시밭길을 택하였다. 그의 혼과 그의 시를 두려워한 일제는 10여 차례나 그를 구금 투옥하였다. 그때마다 혹독한 고문을 가하였다. 그의 호인 이육사도 감옥에서 그의 수번이 264인데서 따온 호이다. 일제의 끊임없는 감시와 박해에서도 그는 단 한 번도 투쟁의 얼을 놓치지 않았다. 끝내 그는 41세를 일기로 일본 감옥에서 숨을 거두었다. 그가 남긴 시 중에서 내가 가장 즐겨 읊는 시가 광야(曠野)이다. <광야>에는 그의 대륙적인 기질과 불굴의 정신 그리고 역사의식이 녹아 있는 시이다. < 광야(曠野) > 이육사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山脈)들이 바다를 연모(戀慕)해 휘달릴 때도 참아 이 곳을 범(犯)하든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季節)이 피여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가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超人)이 있어 이 광야(曠野)에서 목 놓아 부르게 하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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