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재 장로(박사)소설 콩트 에세이

주의 잔

성령충만땅에천국 2015. 4. 13. 09:48

주의 잔|성경 말씀 묵상

은혜 | 조회 6 |추천 0 |2015.04.11. 22:14 http://cafe.daum.net/seungjaeoh/J75F/114 

4월의 말씀 산책

 

우리 부부가 아침 식사 후 커피를 마시는 것은 오랜 습관이다. 커피를 안 마시는 아들 집에 가서도 꼭 디캡(decaf. 카페인을 뺀)이 아닌 정규 커피를 마시기 때문에 우리를 위해서 특별히 커피를 준비한다. 아내는 특히 예민해서 어쩌다 디캡을 마시면 곧 알아차린다. 얼마 전 나이아가라 관광을 갔을 때는 거기서 영국에서 만든 본차이나의 머그 잔 두 개를 샀다. 잔 안 쪽에 3월과 5월의 글씨가 새겨진 것이다. 3월은 아내 생일이고 5월은 내 생일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좋아하는 커피를 아내는 뇌수술을 받은 후는 끊어 버렸다. 마시지 말라는 권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마시고 싶은 생각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물론 나도 안 마신다. 대신 우리는 식사 후 봄들 산호초를 마신다. 38종의 식물 원료를 채취하여 각각 따로 발효시킨 다음 만든 음료라는데 문병 온 사람이 주어 계속 마시고 있다. 즉 컵은 같은데 내용이 달라진 것이다.

 

이 때가 고난 주간이어서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하고 기도하던 주의 잔에는 무엇이 들어 있었을까를 생각하게 되었다. 예수님은 딴 제자는 좀 멀리 그러나 그가 신임하는 베드로, 야고보, 그리고 요한은 자기가 기도하는 좀 더 가까운 곳에서 자기와 함께 깨어 있으라고 당부하고 이 세상에서의 마지막 기도를 하셨다. 그분은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잔을 두고 기도할 때 감람유를 짜듯 너무 힘들여 기도했기 때문에 땀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 같이 되었다.

 

정말 왜 이 괴로운 잔을 제게 주십니까? 하나님을 영화롭게도 하지 않으며 감사하지도 아니한 인간을 사랑하시어 저를 인간의 몸을 입혀 지상으로 내려 보내 사람의 아들로, 섬기는 종으로 살게 하시더니 이제는 십자가에 달리라고 이 잔을 주십니까? 사십일 금식 후 마귀가 저더러 돌들이 떡이 되게 하라고 말했을 때 저는 신이 아니고 저들을 구원하기 위해 온 인간으로 있기 위해 그 굴욕을 참았습니다. 이 세상의 권위와 영광을 주겠다고 자기에게 절하라고 했을 때도, 또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 내리라 했을 때도 저는 인간으로 이 유혹을 다 이겼습니다. 이제는 더 큰 환란이 제 앞에 있는 것을 봅니다. 가장 천하고 악한 사람이 받는 십자가형입니다. 천하를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아들인 제가 그리고 죄 없는 제가 왜 이 고통을 당해야 합니까? 그러나 그렇게 죽으라고 이 잔을 주십니다. 저들은 제가 찔림이 그들의 허물 때문이라고 생각이나 하겠습니까? 제가 상함이 그들의 죄악 때문이라고 생각이나 하겠습니까? 저들이 죄인임을 자백하고 회개하고 돌아와야 구원을 얻을 수 있을 것인데 이렇게 죽음의 권세에 굴복하고 죽어가는 모습을 구원 받지 못한 그들이 보라고 이 잔을 주시는 것입니까? 저들이 존경하는 율법학자들이나 제사장들이 저를 사형에 처하게 하라고 소리 높이 외치는데 침묵하라고 이 잔을 주시는 것입니까? 갈릴리 해변에서 12 사도를 뽑아 제가 세상을 떠난 뒤 아버지께서 맡기신 사명을 주고 가려는데 한 사람은 배반했고 그 사실을 안 다른 사도들은 누가 크냐고 변론을 하고 있었으며 지금 돌 던질 만큼 떨어진 곳에 그들을 두고 기도하라고 이르고 왔는데 잠에 취해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믿고 떠나라고 이 잔을 주시는 것입니까? “네가 하나님의아들이면 자기를 구원해 보라.”고 조롱하고 침 뱉는 군중들 앞에서 잠잠하라고 이 잔을 주시는 것입니까? 하나님 아버지 이 구원 사역은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히면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주님이 나를 위해 일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