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 하는 일들을 ’살림한다’고 그러지요.
밥하는 도구, 청소하는 도구, 이부자리 같은 모든 것들을 살림살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 ’살림’이란 말은 ’살려 낸다’ ’생명’이라는 어원에서 나왔습니다.
한국여인들이 밥하고 빨래하고 물 긷고, 옛날에 베를 짜기도 하고, 아이를 키우는 것, 또 작은 동물들을 기르는 것, 이런 것들 전부가 살림에 해당됩니다.
그래서 한국사람들이 "저 여자 살림꾼이네"라고 이야기 한다면 그 여성분은 살려내는 일에 전문가라는 뜻입니다.
최근에 이런 여성성, 손이 접촉되면 살려내는 여성성에 대한 이야기들을 꽤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자에게는 "살림의 손을 가지고 있다. 접촉되면 살려내는 그런 기능을 가지고 있다." 그런 표현들을 많이 합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여성성의 특별한 기능이라고 쭉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프로이트의 제자였던 칼 융, 그리고 칼 융의 아내였던 엠마 융도 여성의 창조성에 대해서 이런 표현을 합니다.
"여성의 창조성은 어머니로서의 생물학적 기능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생환 전반을 다 표현해간다. 교육자가 되기도 하고, 남편의 반려자이기도 하고, 또 가정에서 어머니 역할, 또 다른 어떤 역할이라도 너끈히 해내게 된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관계를 맺어가는 그런 힘이다. 관계를 맺어가는 이런 힘이 여성이 가지는 창조성이다."
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결국 우리말로 하면 살림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성의 손은 접촉하면 살려내는 마이더스의 손이지요.
청소와 설거지 같은 것은 결코 하찮은 일이 아닙니다. 깨끗하게 한다는 것을 고상한 단어로 하면 정화시킨다고 하지요.
그래서 사람이 건강하냐, 그렇지 못하냐를 기준으로 삼는 것도 자기 주변을 잘 청소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 차이에 둔다는 겁니다.
성공하는 CEO의 조건 가운데 하나가 ’책상을 정리정돈을 잘하는 사람’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말은 정리정돈을 통해서 자기 자신을 잘 관리한다는 의미도 됩니다. 그런 기능들이 여성이 가지는 탁월성이 되겠지요.
그래서 "청소를 시켜보면 그 사람을 안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회사에서는 신입사원 면접시험 때 청소를 시켜본답니다.
청소를 어떻게 하는지 잘 보고 청소할 때 남을 배려하는 거, 청소할 때 기분 좋게 하는 거라든지, 그런 것들을 보면 그 사람의 모든 것들을 알 수가 있다고 보는 거지요.
그래서 청소, 마음을 깨끗하게 하는 작업은 사람을 아름답게 하는 그런 모습들이 되겠지요.
이것들이 여성에게는 그런 기능들입니다.
남편이 어떤 잔소리를 하기 전에 내가 스스로 이 부분을 기쁨으로 할 수가 있다면 그것은 잔소리의 빌미를 만들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한 여자로서 행복한 그런 상황을 만들 수 있겠지요.
또 어떤 분은 어떤 집에 들어갈 때 신발이 놓여 있는 것을 보고 그 집안 식구들을 판단한다고 합니다.
들쑥날쑥 아무렇게나 되어 있는 집은 집안의 규정이나 그 무엇이 없는 집안일 가능성이 많고, 신발이 가지런하게 잘 정돈되어 있는 집안은 집안의 질서나 역할이 잘 분담되어있다고 봅니다.
저도 5박 6일의 영성수련과정에 참여했던 적이 있습니다. 프로그램 중에 ’성자되기’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 프로그램 내용이 화장실에서 슬리퍼 돌려놓는 일, 내가 사용한 물건들을 제대로 다시 원위치에 해놓는 일, 그런 것들이었습니다.
지극히 일상적인 것들인데, 왜 그것을 성자되기라고 표현을 했을까 생각했었습니다.
나중에 그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하다는 거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제자가 사부를 찾아갈 때 목욕재계를 했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것은 마음을 정돈했다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매일 설거지하고 청소하는 일이 사실은 자신을 가꾸는 가장 중요한 작업이 되는 셈입니다.
참 묘하게도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은 청소를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반대로 우울증·우울감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특징 중의 하나는 치우기 시작한다는 겁니다.
창문을 확 열어젖혀 햇살이 들어오게 하고, 뭔가 정리정돈을 시작하면 우울감에서 풀어졌다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마음이 울적할 때는 한 번 집안을 확 뜯어고치는 것이 필요합니다.
치울 것 치우고 정리하고 나면 기분이 금방 상쾌해지는 걸 느낄 수가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여성들이 가지는 탁월한 기능이 됩니다.
식당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식당을 갔더니 신발을 집는 기계가 있었습니다. 식당 직원으로 보이는 분이 손님이 오면 바로 달려가서 손님이 벗어놓은 신발을 딱 집어서 정리해 놓고 또 싱글벙글 웃으며 손님들을 맞이했습니다.
제가 속으로 ’참 직원 잘 구했다. 인상이 참 좋다’ 그랬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주인이더라고요.
그 웃음이 접대용 같지는 않았습니다. 자발적으로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그 모습이 사람을 참 기분 좋게 했습니다.
그리고 신발들이 잘 정리가 돼 있으니까 기분이 좋고, 등달아 나오는 음식도 맛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주변을 잘 정돈한다는 거, 청소한다는 것은 나를 위한 작업임과 동시에 타인을 위한 작업입니다.
그런 면에서 아내들이 자기를 잘 가꾸는 거, 집안을 잘 가꾸는 것은 남편만을 위한 작업이 아닙니다.
결국 나를 위한 작업이고, 가족 모두를 위한 작업이며 동시에 가족들을 살려내게 하는 ’살림’의 힘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것들이 마음속에 들어있으니까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가능하겠지요.
오늘 이 방송을 보신 분들도 대청소 한 번 해보시는 거, 도움이 많이 될 겁니다. 기분이 아마 상쾌해질 거예요.
최근 긍정심리학에서 ’어떤 사람이 행복하냐’ 라는 조사를 했더니 이타적인 사람이 행복하더라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자기 자신만을 위해 사는 사람은 불행했는데, 자기만을 위한 삶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초점이 갔던 사람들은 윈윈의 행복이 있다는 겁니다. 주어도 모자라지 않는 그런 행복을 누렸다는 거지요.
마더 테레사가 그렇게 살았고요, 영화배우 오드리 헵번이 이렇게 살았지요.
노년에 남을 위해 산 사람들이지만 냉정하게 보면 진짜 이기주의, 진정한 이기주의로 산 사람들이었지요.
사람들은 자신의 것을 희생하지 않았느냐고 했지만 그분들은 그렇게 표현하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이 알지 못하는 새로운 행복이 그 속에 들어있었다 라고 이야기를 했지요.
우울감이 있는 분들, 청소할 때 해결될 수 있다고 아까 이야기를 했습니다.
생활패턴을 바꾼다는 것, 너무 너무 중요한 작업입니다. 색깔도 좀 화려한 것으로 바꾸어 주시구요, 조명도 형광등 같은 걸 좀 바꾸어주면 좋겠다 싶어요.
한국 사람들은 가정에서도 형광등을 쓴답니다. 형광등은 사무실용이지 집안에서 쓰는 게 아닙니다.
그런데 한국 가정은 집집마다 형광등이 달려있어서 우울증 환자가 많답니다.
회색빛 조명에서 색깔 있는, 노란색이나 밝고 화사한 색으로 바꾸어주는 것만으로도 꽤 효과가 있습니다.
우울감을 앓고 있거나 그런 사람들은 좀 활동적인 일에 참여시키면 됩니다.
위로하겠다고 가서 ’얼마나 힘드냐’ 그런 말 하지 마시구요, 팔을 잡아 비틀어서라도 데리고 나가시는 게 치료에 훨씬 더 효과적입니다.
집안이 잘 정돈되어있으면 기분이 좋습니다. 깨끗한 곳에 가는 것도 참 기분 좋지요.
어떠세요, 여러분들은. 공원 같은 데도 자연미가 있는 곳도 좋지만 잘 가꾸어진 공간에 가는 것들 기분 좋습니다.
가끔씩 식물원에 가보면 꽃들이 참 예쁘게 있는 거 참 보기 좋지요.
이렇게 남편들은 또 아내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집이 늘 깨끗하고 청결하기를 원합니다.
아이들도 함 시켜보십시오. 애들도 처음에는 싫어합니다. 청소하자 그러면 막 짜증을 내는데요, 조금 치우고 정리하다보면 깨끗해진 공간을 보고 아이들도 열심히 참여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어쩌면 그것은 부모가 가르쳐야 될 영역입니다.
집안에서 엄마이든 아빠이든 콧노래를 부르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영역을 잘 정리하고 청소하고, 때론 버릴 것 버리고 모을 것 모아놓고, 그렇게 잘 정리해 놓는다면 아이들에게도 좋은 교육의 기회가 될 겁니다.
그냥 청소한다고 그러니까 어감이 좀 그렇지만 아까 우리가 정화한다는 표현을 썼었지요.
내가 정화하고 있는 거, 정리정돈 하는 것은 온 우주를 정화하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 기쁨으로 하셔도 괜찮겠지요.
그게 살림의 기운이 될 겁니다.
살림의 기운, ’살림’에 ist를 붙이면 전문가가 되겠지요(살림+ist, 살림니스트).
그래서 우리는 살려내는 전문가들입니다.
우리 넷향기 가족 여러분도 내가 접촉하면 모든 것에 생명을 부여하는, 살려내는 전문가, 살림니스트가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