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재 장로(박사)소설 콩트 에세이

교회도, 세상도(콩트)

성령충만땅에천국 2016. 8. 9. 16:20

교회도, 세상도(콩트)|성경 말씀 묵상

은혜 | 조회 40 |추천 0 |2016.08.04. 10:10 http://cafe.daum.net/seungjaeoh/J75F/182 

8월의 말씀 산책

 

    교회를 은퇴한 김 장로는 오늘도 교회에서 설교를 듣고 나서 그 설교를 진지하게 듣고 삶에 적용할 것인지 그냥 한쪽 귀로 듣고 다른 귀로 흘려버려야 할지 고민하였다.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설교는 인간인 목사가 했지만 하나님의 말씀으로 생각하고 한 마디도 땅에 떨어지지 않게 받아들여 생명의 양식으로 삼아야 할 것이었다. 그런데 마귀의 장난인지 신앙이 약해져서인지 그렇게 되지 않아 속상했다. 오늘 설교는 불순종한 미리암이라는 주제로 민수기 12장에 있는 본문을 들어 미리암과 아론이 모세를 비방했기 때문에 하나님이 진노하여 미리암은 나병에 걸려 눈과 같이 희게 되었고 살이 반이나 썩어 모태에서 죽어서 나온 자와 같이 되었다는 내용으로 영적 지도자를 비난하면 이와 같이 된다는 내용이었다.

    미리암이 누구인가? 모세의 누이로 나이가 적어도 모세보다는 15,6세는 더 되었다고 생각한다. 모세가 태어났을 때 애굽 왕 바로의 눈을 피해 기르다가 더 이상 기를 수 없게 되어 나일 강에 역청을 칠한 갈대 상자에 띄워 보내고 바로왕의 공주가 목욕을 하다가 이를 발견했을 때 유모를 찾아 드려도 되겠느냐고 물어 집에 데려와 기른 뒤 애급 궁전에 보내어 살게 했던 누나이기 때문이다. 또 모세가 이스라엘 노예들을 데리고 지팡이로 홍해를 가르는 기적을 행하고 추적해 온 바로의 병거와 마병을 홍해에 수장하고 광야와 마주섰을 때 손에 소고를 잡고 모든 이스라엘 여인과 함께 춤추며 여호와를 찬양했던 선지자가 미리암이다. 모세를 위해 희생 봉사한 그녀가 이방 여자를 취한 모세를 탓한 것은 백성의 지도자로 율법을 어겼다고 지탄을 받지 않을지 걱정이 되어 간()한 말이 아닐지 돌아볼만한 내용인데 이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영적 지도자를 비방했으니 나병이 생겼다고 경고용 설교를 했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다. 그러지 않아도 이 목사는 수년간 설교를 표절해왔다는 비방을 받고 있는 중이었다. 그래서 이 화살이 누구를 향한 것인가는 자명한 것이었다. 강대상에서 설교를 할 수 있다는 권위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자기를 방어하는 도구로 써서는 안 된다고 김 장로는 생각했다.

    설교란 무엇인가? 하나님의 말씀의 선포이다. 성도로 하여금 하나님의 말씀을 듣게 하고 그들이 죄악 된 길에서 돌아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려는 결단을 할 때 성령의 능력으로 그들을 새 사람으로 변화 시킬 수 있는 힘을 주로부터 받아 주와 동역하는 지경에까지 이를 때 그것을 설교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설교란 신학적인 지식으로 말씀을 해석하여 풀어주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이 김 장로가 오랜 교회생활에서 깨달은 것이었다.

    이 교회 목사는 재미있는 이야기꾼이긴 했으나 성령의 능력과 감동이 없었다. 그래서 한 두 사람의 입에서 인터넷 어디선가 올라 있는 설교 내용을 표절하고 있다는 말이 나왔다. 드디어 몇몇 장로들이 팀을 이루어 표절 여부를 가리기 위해 설교 내용을 검증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6년간 백여 건 설교가 표절이라는 증거를 찾아냈다. 그런데 목사는 자기가 주보에 설교 요약을 썼는데 그것이 어떤 목사와 신학 교수의 글과 같았던 것은 인정하지만 그대로 설교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표절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교인은 두 파로 갈렸는데 목사 지지 파는 설교에 표절이 무슨 상관이냐, 그 동안 표절인 줄도 모르고 재미있게 잘 듣고 은혜 받고 나서 무슨 말이냐, 남이 겪은 예화도 인용할 수 있으며 새로운 각도에서 은혜 받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매주 어떻게 새로운 설교를 할 수 있는가, 목사의 스트레스도 이해해 주어야 한다고 얼버무렸다. 또 한편에서는 출처를 대지 않고 인용하는 것은 표절이며 목사의 도덕성에 관한 문제라고 소리를 높이고 영성이 없는 목사는 몇 달 동안 설교를 하지 않고 근신해야 하고 회개해야 한다고 주장 했다. 이런 상황에서 불순종한 미리암이라는 설교가 나온 것이다.

    김 장로는 사회를 바로잡아야 할 교회가 이게 무슨 짓이냐고 가슴을 쳤다. 답답한 나머지 불신자인 친구에게 하소연을 했더니 그런 하나님 자기도 믿고 싶다고 했다.

요즘 대통령 비난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데 나라는 지켜야겠고 경제 발전은 시켜야겠는데 데모는 심하고 어디 대통령 해먹겠어? 비난하는 사람들 다 미리암처럼 하나님이 벌주시면 좋겠구먼.”이라고 하는 것이었다.

교회도, 세상도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하는 기준이 없어지고 서로 좋게, 좋게 지내면 된다는 때가 되어버렸다.

김 장로는 혼잣말처럼 되뇌었다.

    “말세다, 말세여. 나는 어디에 서 있어야 하는가?” 그러다 그는 세상을 향하고 있는 자신을 바라보고 후다닥 놀랐다. 그리고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한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라는 성구를 생각해 냈다. 말씀 위에 설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었다.


성령충만땅에천국 16.08.09. 16:28

샬롬. 아래로부터 위로 아홉째 줄 "그런 하나님 자기도 믿고 싶다고 했다."는 표현은 "그런 하나님 자기도 믿고 싶지 않다고 했다."의 오타가 아닌지요? 저는 오타라고 사료되어 복사하여 수정한 후 제 블로그에 전재하였아오니 양지하시기 바랍니다.
 
은혜 07:01 new
오타가 아닙니다. 세상에서도 남 비난하면 그렇게 나병이 걸렸으면 좋겠다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