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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특검 ‘헌책방’에 박근혜 저서 주문한 까닭은 / 경향신문

성령충만땅에천국 2017. 1. 12. 19:52

박영수 특검 ‘헌책방’에 박근혜 저서 주문한 까닭은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박영수 특검 ‘헌책방’에 박근혜 저서 주문한 까닭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시중에 절판된 박근혜 대통령의 저서와 인터뷰 모음집을 헌책방에서 구매했다. 이 책들은 박 대통령이 30~40대 때 출간한 것으로 특검은 행간에 숨은 최순실씨(61) 일가와의 관계를 분석해 뇌물죄 입증의 도구로 활용할 방침이다. 

한국문인협회 회원이기도 한 박 대통령은 1993년 이후 총 6권의 책을 냈다. 특검은 이 가운데 부친 사망 후 두문불출하던 박 대통령이 1990년대 초반 내놓은 2권의 책에 주목하고 있다. 여기에는 ‘개인 박근혜’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는 대목이 여럿 등장하기 때문이다.

1차 분석대상은 1993년 11월 출간된 <평범한 가정에 태어났더라면>이다. 이 책은 1989년 1월~1993년 7월 박 대통령이 쓴 일기를 엮어서 낸 에세이집이다. 일기를 작성한 해마다 소제목이 붙어있는데, 1991년 ‘40의 나이에 돌아본 나’와 1992년 ‘깊이 뿌리 내린 마음의 평화’에는 종교적 수양에 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1995년 5월 출간된 <내 마음의 여정>을 통해서는 청와대 입성 후 논란이 된 ‘말씀자료’의 근간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이 책에는 ‘깨끗한 마음을 가지는 게 우주를 금은보화로 채우는 것보다 중요하다’거나 ‘우리의 행동 하나하나가 우주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표현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2015년 5월5일 어린이날 행사에서 “정말 간절하게 원하면 전 우주가 나서서 다 같이 도와준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의 글에는 기독교와 불교, 유교 사상이 복합돼 있는데, 고 최태민 목사의 ‘영세교’ 교리와 궤를 같이 한다는 지적도 있다. 

특검은 1990년 육영재단에서 펴낸 <박근혜 인터뷰집-10·26사태이후 10년만의 최초 육성증언>도 구입했다. 고 육영수 여사가 1969년 설립한 육영재단은 육 여사 사망 후 박 대통령이 맡아서 운영했다. 1980년대 후반 재단 운영 배후에 고 최태민 목사와 최순실씨가 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이 책들은 모두 특검 사무실이 입주한 서울 강남구 대치빌딩으로 배달됐다. 재고를 찾기 어려워 경기도에서 규모가 제일 큰 헌책방에 주문해서 간신히 구했다고 한다. 특검은 국세청과 금융감독원의 협조를 받아 최씨 일가의 재산 형성 과정을 확인 중이다. 이는 향후 법정에서 최씨가 본 경제적 이익를 박 대통령의 것으로 간주하는 ‘공동지갑론’을 펴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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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1121107001&code=940202#csidx413fba8bbab6204af095d1abe63575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