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41)이 박근혜 대통령 대리인단인 서석구 변호사를 향해 “대통령은 윗분이고 국민은 하찮은 인간입니까?”라고 일갈했다.
9일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사건 12차 변론에서 최순실씨(61)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막자고 말하는 내용의 통화 녹음파일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공한 것에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고 서 변호사가 주장하자 노 부장이 언성을 높이며 이같이 말했다.
당초 서 변호사는 노 부장에 대해 증인 신문을 하면서 “통화 녹음파일을 담은 USB를 기자에게 주지 않고 하필이면 과거 원내대표를 지낸 박 의원에게 전달한 것은 정치적으로 이용할 게 명백한 거 아니냐”고 지적했고 이에 노 부장은 “이 자료를 진실되게 밝힐 수 있는 것은 박 의원이라고 봤기 때문에 준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답변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서 변호사가 계속 추궁을 하자 노 부장은 울컥해 “저도 오늘 답답해서 말씀드리는데 서울중앙지법(최순실 형사재판)에서 이경재 변호사가 질문했던 것을 왜 이렇게 중복해서 질문을 하시냐”고 언성을 높였다.
서 변호사는 이에 대해 “이 중대한 재판에서 어떻게 대통령측 변호인에게 이렇게 하느냐”고 항의했고, 노 부장은 “대통령은 윗분이고 국민은 하찮은 인간입니까?”라고 고함을 쳤다.
이정미 재판장이 서 변호사와 노 부장을 제지했지만 서 변호사는 계속 노 부장에게 “물론 증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게) 명확하다”라고 했다.
그러자 노 부장도 “피청구인(대통령) 측만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고 국민 대다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