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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강추위에도 쏘아올린 퇴진 보름달 / 한겨레

성령충만땅에천국 2017. 2. 12. 05:09

[3신] 80만이 쏘아올린 퇴진 보름달, 광화문에 떴다

영하 강추위에도 쏘아올린 퇴진 보름달

한겨레 등록 :2017-02-11 19:33수정 :2017-02-12 00:26

 

영하권 추위에도 전국 80만명 모여…
대통령 쪽 노골적 지연 전술에 반감
오는 18일도 대규모 집회 예고
[3신 : 밤 10시]

정월 대보름인 11일,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 국민행동은 ‘물러설 수 없다! 2월 탄핵! 특검 연장! 박근혜·황교안 즉각 퇴진 신속탄핵을 위한 15차 범국민행동의 날’을 개최했다. 이날 본집회가 끝난 뒤인 저녁 7시30분께부터 헌법재판소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정월 대보름인 11일,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 국민행동은 ‘물러설 수 없다! 2월 탄핵! 특검 연장! 박근혜·황교안 즉각 퇴진 신속탄핵을 위한 15차 범국민행동의 날’을 개최했다. 이날 본집회가 끝난 뒤인 저녁 7시30분께부터 헌법재판소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탄핵 지연 어림없다! 특검을 연장하라!”, “박근혜를 구속하라! 지금 당장 구속하라!”

영하의 날씨에도 박근혜 대통령 조기탄핵과 특검 수사 연장을 촉구하는 ‘촛불 시민’ 80만명(저녁8시30분 집계 기준)이 모였다. 서울 광화문광장에만 75만명, 부산·광주 등 지역에서도 5만명이 운집했다. 헌법재판소가 박 대통령쪽 대리인단의 노골적인 지연 전술에 말려들어 자칫 3월 초에도 탄핵 심판 결과가 나오지 못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시민들을 광장으로 불러모았다.

정월 대보름인 11일 오후 6시께,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 국민행동(이하 퇴진행동)은 ‘물러설 수 없다! 2월 탄핵! 특검 연장! 박근혜·황교안 즉각 퇴진 신속탄핵을 위한 15차 범국민행동의 날’ 본 집회를 시작했다. 가장 먼저 ‘2월 탄핵 촉구’ 기조 발언에 나선 김경자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과 범죄자 집단은 특검 활동 기한이 끝나는 2월28일과 이정미 재판관의 임기가 끝나는 3월13일만 넘기면 탄핵은 물 건너갈 수 있다고 생각해서 버티기를 하고있다”면서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만큼 촛불을 더 높이 들자”고 호소했다. 김 부위원장은 “오는 18일 대규모 집회를 열고, 25일에는 서울에서 모여 집중 집회로 박 대통령 탄핵을 끝장내자”고 제안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 오지원 변호사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특검 연장을 요구했다. 오 변호사는 “황 대행은 ‘특검 연장은 고려할 상황은 아니다’라는 망언을 한 바 있다”고 소개하면서 “특검이 수사할 사항이 산더미 같은데, 지금 특검 연장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대체 언제 연장을 고민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황 대행은 국민의 뜻을 받들어 특검법의 취지에 맞게 답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연을 위해 무대에 선 ‘뜨거운 감자’ 김씨는 “개인적으로 촛불집회에 나온 적이 있었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김씨는 “불운한 뉴스일 수도 있겠지만, 촛불은 종착역보다 시작에 가까운 것 같다. 모두 간절히 원하는 것이 꼭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도 부천에서 온 시민 민지홍씨는 자유발언을 통해 “청와대는 쿠팡 트럭 차는 들여 보내면서 특검의 압수수색을 거부하고 있다. 황교안 대행은 대통령이 되고 싶어서 특검 연장을 거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민씨는 “지쳐있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다시 한 번 촛불을 들자고 서로를 격려하자”고 제안했고, “국회의원들이 특검을 연장하고 직권상정하게 외치자”고 주장했다. 
 

본집회가 끝날 무렵, 퇴진행동은 ‘퇴진’이라고 적은 풍선을 하늘로 띄우는 ‘퇴진 보름달’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정월 대보름을 맞아 박 대통령의 퇴진을 기원하는 의미였다.

최근 보수세력의 맞불집회의 규모가 커지고, 정치권 일부에서 탄핵 기각설이 흘러나오자 불안감을 느낀 시민들은 광장을 가득 메웠다. 경기도 용인에서 온 김명섭(40)씨는 “예상 외로 2월 중에 박 대통령 탄핵이 안됐고, 최근 보수 단체쪽에서도 세를 늘리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서 불안감이 들었다”며 “날씨가 많이 춥지만, ‘촛불은 아직 살아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매주 나온다”고 집회 참석 이유를 밝혔다. 서울 구로구에서 온 김동수(51)씨는 “헌법재판소에서 박 대통령 탄핵을 미루니까, 촛불집회에 안나올 수가 없다”며 “제대로된 민심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2월 촛불집회에 집중을 해야겠다”고 말했다. 
 

이날 촛불집회엔 정치권 인사들의 참여도 눈에 띄게 늘었다. 대선주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참석했고, 추미애 더민주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 등 더민주 소속 의원들도 촛불을 들고 박 대통령 탄핵을 촉구했다.

본 집회 이후인 7시30분께부터는 행진을 시작했다. 이전에는 청와대· 헌법재판소·대기업 사옥 3개 방향으로 행진했지만, 이날은 청와대 방면으로 1차 행진했다가 행진 대열 전체가 헌법재판소 쪽으로 이동했다. 행진 중에도 박 대통령 퇴진을 비는 소원지 태우기, 대동놀이 등이 진행됐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퇴진행동은 11일 오후 7시20분께, 본집회 소등행사에서 ‘퇴진’이라고 적은 풍선을 하늘로 띄우는 ‘퇴진 보름달’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퇴진행동은 11일 오후 7시20분께, 본집회 소등행사에서 ‘퇴진’이라고 적은 풍선을 하늘로 띄우는 ‘퇴진 보름달’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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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782240.html?_fr=mt1#csidx213a45af0dc6f769732cee86a0da88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