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유기성*신우인목사설교+칼럼

김동호 목사 facebook. 2017. 2. 11. 토요일 [피자 파워]

성령충만땅에천국 2017. 2. 12. 06:15

김동호 목사 facebook. 2017. 2. 11. 토요일|김동호목사의 페이스북

스티그마 | 조회 15 |추천 0 |2017.02.11. 07:33 http://cafe.daum.net/stigma50/Dhpk/1742 


김동호 목사 facebook. 2017. 2. 11. 토요일


피자와 설교 그리고 은혜.


1.
꽤 오래 전
어느 장로님 한 분이 내 방에 들어와 소파에 앉으시는데
털썩 주저 앉으신다.

뭔가 기분 안 좋은 일이 있으신 것 같았는데 나 때문은 아닌 것 같아 왜 그러시냐고 물었다. 교회의 청년이 장로인 자기를 보고도 인사를 안했기 때문이었다.

'
요즘 젊은 놈들은 장로를 보고 인사도 안해요'

2.
내가 그 장로님에게 이렇게 이야기 했다.

'
자장면 사줘봐요 인사 하나 안하나?'
"
자장면 한 그릇도 안 사주니 애들이 집산 줄 알았나 보지 뭐'

장로가 집사보다 높은 계급은 아니지만 그 장로님은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이라 농담인척 하면서 집사로 강등(?) 시켜 버린 것이었다.

3.
동안교회 부임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담임목사 방에서 설교 준비를 하고 있는데 옆 방에서 중고등부 놈들이 무엇을 하는지 떠들어 대는 바람에 설교 준비가 안 되어 참다 참다 그 놈들을 방으로 불러 들였다. 3과 고1 중고등 2부 아이들이었다.

'
뭐 하는데 이렇게 씨끄럽냐 이 놈들아'

아이들이 고개를 푹 숙이고 몸을 배배꼬며 다 죽어가는 소리로 대답한다.

'
임원수련회 하다 좀 놀았어요......'

내가 속으로 생각하였다.

'
조금 놀았으면 부르지도 않았다 이 놈들아'

4.
나는 아이들 좋아하는 특별한 은사를 받았다. 그건 정말 은사급이다.

담임목사 방에 잡혀와 몸을 배배꼬며 서있는 놈들을 보니 야단 칠 생각 순식간에 다 도망갔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
저녁 먹을 건 있냐?'
'
끝나고 교회 식당에서 라면 끓여 먹으면 되요'

가만 숫자를 세어 보니 한 3만 원 쥐어주면 자장면에 탕수육 정도 먹을 수 있겠다시퍼 회장이라는 놈에게 3만 원 쥐어주며

'
라면 먹지 말고 이따가 자장면 사 먹어라'

5.
아이들 얼굴에 웃음이 펴 올랐다.
고개를 90도 가까이 숙이며 '고맙습니다' 소리를 노래 부르듯 하였다.
포르테 시모로...

그 이후로 아이들은 나만 보면 좋아했다.
길 저편에서 걸어가도 나만 보면 손을 흔들며 '목사님' 소리를 지른다.
길 건너편에서도 고개 숙여 아니 허리 숙여 인사를 한다.

아이들이 다시 옆방으로 돌아갔다.

한 놈도 안 떠들었다.
장난도 안치고
찬송소리가 나고
기도 소리가 나고.......
대성공이었다.

6.
작년 겨울 치앙마이에서 유스 코스타가 시작되었다. 해마다 이곳에서 겨울을 지내시는 권경섭 장로님(나와 띠동갑 골프 파트너)이 제안하셔서 시작되었는데 아주 성공적이었다.

초등학교 5학년 아이들까지 참석한 참 기막힌 집회였다. 그 꼬맹이들 앞에서 서면 정말 앞이 캄캄해진다.

'
아이고.. 저것들에게 뭐라고 어떻게 설교를 해야 하나???...'

그런데 뜻밖에 아이들이 설교를 잘 들어준다.
너무 기특해서 설교를 마치고,

'
너희들 너무 설교 잘 들어서 목사님이 상 줄꺼야. 내일 피자 사줄께'

아차 싶었다.

아이들 250명 넘는데
강사와 이곳 목회자들까지 생각하면....

그리고
이곳에서도 피자는 싸지 않은데....

그런데 뭐 이미 엎지러진 물이었다.

애들 소리 지르고 난리가 났었다.

7.
치앙마이 피자 집 몇을 수배하여 주문해서 결국 아이들 피자 먹였다.
마지막 설교 잘 듣는다...!!!
5
학년 짜리 꼬맹이들까지.
나를 보며
은혜 받았다고 인사를 한다.
아이고 5학년 짜리가...
할렐루야.
피자 파워..

8.
어제 같은 장소에서 제 2회 치앙마이 유스코스타가 시작되었다.
진행을 맡은 선교사님이 간식 광고를 하시며 지난해 피자 이야기를 꺼냈다.

아이고 소리가 절로 난다.

'
- 나 은퇴목산데....'

돌아갈 날도 얼마 남지 않았고
남은 돈도 얼마 없는데
저놈들 피자 사줄 돈이 될까 속으로 계산해 보았다.
잘 하면 될 것도 같았다.

9.
집회가 끝나고
이번에 함께 강사로 참여하고 있는 제프리 리 장로님이 먼저 선뜻 같이 하자신다.
그리고 권장로님도 꼬드기시잔다.

웰컴!
할렐루야!!

결국 이 자식들 코스타 집회 중 올해도 피자 한 번은 또 먹게 되었다.
진행하시는 선교사에게 피자 주문하라 부탁하였다.

10.
오늘 저녁 설교와
내일 주일 설교 두 번이 있는데

잘 들어 주시겠지?

양심 있는 놈들이니까....

설교만 들어준다면
까짓
피자가 문제냐???!!!

피자로 밭갈고.
말씀으로 씨부린다.
좋은 열매 맺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