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유기성*신우인목사설교+칼럼

[스크랩] 김동호 목사 facebook. 2017. 2. 10. 금요일 [모범이 되는 삶]

성령충만땅에천국 2017. 2. 12. 06:05


김동호 목사 facebook. 2017. 2. 10. 금요일


치앙마이 킹스피자.


1.
외갓집이 부자였다.
우리는 아주 가난했었고.
어려서부터 외갓집에 참 자주 갔었다.
초등학교 때부터는 혼자서도 차타고 가서 자고 오기도 할 정도였었다.
올 때 차비하라며 주시던 돈이 욕심나서였던 것 같다.

2.
외숙모께서 시장을 가시면서 어린 나를 데리고 가셨다.
후암시장.
비온 후 시장 바닥은 흙탕이었다.
외숙모는 내 앞서 걸으시며 당신 발자욱을 밟고 오라하셨다.
어린 조카 발에 흙 묻지 말라고...
초등학교 1-2학년 정도 되었을 때였다.
평생 그 기억을 잊지 못했다.

3.
그냥
느낌으로
아주 강력한 느낌으로
'
어른은 그렇게 하는거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4.
부자는
가난한 자의 앞에서 걸으며
가난한 자가 마른 땅을 밟을 수 있게 도와 주는 것이다.

강한 자는...
높은 자는...
힘 있는 사람은...

5.
본시
세상은 그랬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은 그랬다.

"
우리 강한 자가 마땅히 연약한 자의 약점을 담당하고..."(15:1)

그런데
선악과를 따먹고 범죄한 세상은
변했다.
정반대로 변했다.

6.
가난한 자와 약한자가 앞서 걸으며
부자와 강한 자가 마른 땅을 밟도록
진흙탕을 걸어가는 세상으로 변하고 말았다.

부자와 강한 자들이
가난한 자와 약한 자들을 억압하고 억울하게 하고 착취하는 세상으로 변하고 말았다.

부자들이
강한 사람들이
높은 사람들이
조금만 도와주면 좋을텐데
가난하고
약하고
낮은 이웃들의 비빌 언덕이 되어주면 좋을텐데...

7.
어제 저녁
치앙마이 대학 후문에서
6
개월 전에 문을 연 킹스 피자라는 뱀(BAM: Business as Mission) 가게엘 갔었다.
선교사님이 선교적인 목적을 가지고 꽤 오랫동안 고민하고 기도하다 창업한 가게였다.
산족 선교를 할 때 만난 청년 둘을 데리고 작은 자본으로 자그마한 가게를 손수 인테리어해서 만든 피자가게였다.

뭘 좀 도울 수 있을까 생각하다
치앙마이에서 만든 통장의 카드를 주고
선교사님 부부와 직원 청년 둘이 시간 나는대로
피자 집으로 성공한 유명 피자 집들을 돌아다니며 피자들을 사먹어 보라 하였다.
그래야 손님들이 좋아하는 피자가게의 느낌을과 분위기를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8.
6
개월만에 와보니
피자 가게가 제법 자리잡혀 있었다.
직원들 월급도 그 동안 몇 차례에 걸쳐 약 50% 정도 올려주었다고 했다.
내 보기에 성공했다.
보통의 경우 창업하고 6개월 동안엔 빚이 늘어가는 때인데 벌써 벌이가 되어 직원들 월급을 거의 저들이 다녔던 그 크고 유명한 피자집 주방장들 만큼 주게 되었다니 성공도 보통 큰 성공이 아니었다.

피자 메뉴가 아주 다양하고 기발하였다.
그리고 아주 맛이 있었다.
손님들도 좋아해서 단골들이 생겼다고 하였다.
태국 사람 1/3, 서양 사람 1//3, 중국 사람 1/3
손님들 구성도 아주 좋아 보였다.

내가 빌려 준 카드로
이곳 저곳 유명한 피자집과 음식점들을 투어한 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할 때
참 기뻤다.

그리고 문득
작년에 돌아가신 그 우리 외숙모가 생각났다.

9.
킹스피자가
이곳 치앙마이에서 성공적인 프랜차이즈가 되기를 기도하며 축복하고 돌아왔다.

겁없이 먹어댄 피자 덕분에
틀림없이
오늘 새벽 공복 혈당 좀 오르겠지만
한 이 삼일 열심히 신나게 운동하면 떨어지겠지 뭐.

지도 양심이 있다면....


출처 : 삶과 신앙
글쓴이 : 스티그마 원글보기
메모 :

모범이 되는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