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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사설]反인륜 狂氣의 김정은 손에 ‘核미사일’ 들려 있다

성령충만땅에천국 2017. 2. 15. 18:34
문화일보[오피니언] 사설 게재 일자 : 2017년 02월 15일(水)
反인륜 狂氣의 김정은 손에 ‘核미사일’ 들려 있다

 

북한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이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독살됐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공항 CCTV에 찍힌 북한 여성으로 추정되는 2명의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첩보영화를 방불케 하는 이번 사건의 정황을 볼 때, 김정은의 지시를 받은 북한 특수 공작원의 소행임이 분명해 보인다. 그동안 동남아 등지에서 떠돌이 생활을 하던 김정남을 살해한 것과 관련, 여러 분석이 가능하다. 김정남이 망명을 시도했기 때문이란 이야기가 있으며, 중국이 김정남을 ‘수령 유고’에 대비한 ‘예비 카드’로 보호하고 있기 때문에 미리 제거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북한 내부 권력 불안정설도 제기되고 있다. 2010년 베이징에서 북한 공작원들이 김정남 암살을 시도했으나 미수에 그친 바 있다.  

정부는 모든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첫째, 말레이시아 정부와 협력, 도주한 범인 검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1983년 아웅산 테러도, 1987년 대한항공(KAL) 여객기 폭파사건도 범인 체포에 성공했기에 북한의 만행을 만천하에 드러낼 수 있었다. 둘째, 국제사회와 협조해 2차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아들 김한솔 등 김정남 가족 신변보호도 신경 써야 할 것이다. 중국과의 협력도 긴요하다. 셋째, 최근 망명해 적극적 활동을 하고 있는 태영호 공사 등 국내 탈북자들의 안전보장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1997년엔 김정일의 처조카 이한영이 암살됐으며, 2011년엔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를 독살하려다 미수에 그친 바 있다. 

이번 사건은 김정은이 권력 유지를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저지르는 잔학성을 다시 한 번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김정은은 2013년 12월 고모부 장성택을 고사총으로 공개처형하고, 장성택 관련자와 그 가족 1000여 명을 고문·학살했다고 한다. 이제는 혈육을 해외에서 살해하는 반(反)인륜적 광기(狂氣)까지 보인다. 바로 이런 자의 손에 ‘핵(核)미사일’이 들려 있게 되는 끔찍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이번 독살이 12일 ‘북극성 2형’ 시험 발사 다음 날에 이뤄졌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독재자들이 큰 사고를 치기 직전에 권력 위험 요소를 제거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안보태세를 재정비하고 강화해야 한다. 김정은의 광기가 언제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른다. 이제는 김정은을 반(反)인륜 범죄자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반드시 세워야 한다. 마침 13일 북한 인권단체들이 장성택 사건 관련자 및 가족들에 대한 집단학살 혐의로 김정은을 헤이그 ICC에 고발했다. 정부는 국내외 인권단체 및 국제사회와 협력해서 김정은이 ICC에서 기소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