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목사
facebook. 2017. 2. 20. 월요일
비행기 값.
1.
유럽에서 목회하고 있는
잘 아는 젊은 목회자로부터
교회 여름 수련회 강사로 올 수 있겠느냐는 연락을 받았다.
목회자 한 사람이 세 교회를 돌아보고 있는데 그 교회들이 연합하여 수련회를 하는 모양이다.
그 세 교회 교인이 다 합해 한 100명 정도 된다고 하였다.
2.
교회가 어려워 강사비와 비행기 값은 드리지 못한다고 사모님하고 여행삼아 오시라 하였다.
고민이 되었다.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3.
많이 고민하다가
미안하지만
못 가겠다고 연락을 하였다.
조금
무리를 하면
갈 수는 있지만
그리고 잘 믿어질는지 모르겠지만
부담없이 아내와 함께 유럽여행을 할 만큼의
경제적인 여유는 없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강사비 못 주는 것은 아무 상관 없는데
비행기표 못 끊어 주는 것은 솔직히 부담된다고 말했다.
4.
그래 놓고
지금까지 고민이다.
잘 한 걸까?
좀 부담이 되도 갈껄 그랬나?
가야만 하는건데 그랬나?
정말
지금 내 경제적 수준이 그런게 맞나?
너무
엄살 떤 건 아닌가?
5.
잘 아시겠지만
난 청빈 주의자는 아니다.
나는 건강하고 지나치지 않은 누림에 대한 나름의 철학이 있다.
물론 그 건강하고 지나치지 않은 기준을 지키는 것도 어렵지만
정하는 것 역시 어렵다.
아주 많이 어렵다.
누림이 지나치지 않으려고
적당하고 건강하려고
나름
제법
많이
고민하며 살고 있다.
푸줏간에서 고기 한 근 달라고 하면
주인이 고기를 저울에 올려 놓고
모자라면 조금 더 올려 놓고
지나치면 조금 떼어내듯....
6.
내가 좋아하는 말
'적정'
'지나치지 않게 모자라지 않게'
'균형'
'밸런스'
7.
어제 저녁
못가겠다 연락을 해 놓고
지금 새벽
까지
생각이 많다.
갈껄 그랬나?
가야만 하는건데 그랬나?
8.
힘들다....
치앙마이 정도는 괜찮은데...
유럽....
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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