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유기성*신우인목사설교+칼럼

[스크랩] 김동호 목사 facebook. 2017. 2. 21. 화요일

성령충만땅에천국 2017. 2. 22. 07:47


김동호 목사 facebook. 2017. 2. 21. 화요일


왜 안 간다 그랬을까?


1.
어제 비행기 값 못 준다는 유럽집회 초청에 대한 글을 올렸다.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다가 못간다 연락했다는 내용의 글이었다.
뭐 그런거까지 페이스 북에 올리나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으셨는지 몰라도 나는 다분히 의도적(?)이었다. 이럴 때 어떤 판단과 결정을 내리는가는 매우 중요한 삶의 문제라 생각했었다. 생각한바대로 많은 분들이 댓글을 통하여 이런저런 아주 다양한 의견을 제시해 주셨다.

2.
가는 게 좋겠다.
김목사가 비행기 값 때문에 안 간다고 결정한 것에 실망했다
비행기 값 보내 줄테니 다녀 오시면 어떻겠냐.


3.


안 가는게 좋겠다.
왜 안간다고 했을까?
.

4.
김동호 목사는 아무리 은퇴를 했어도 유럽 비행기 값 (그것도 부부동반) 정도는 큰 부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실제로 내게도 그 돈은 제법 부담이 되는 돈이기 때문이었다.

5.
그러나 돈 때문만은 아니었다.
정말 돈 때문에 가야만 하는 집회요청에 응할 수 없는 형편이었다면 모금을 해서라도 간다고 했을꺼다. 어제 글은 후원요청 글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최소한 두 분 이상이 실제로 비행기값 요청하면 보내주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무리는 되지만
무리하면 갈 수 있었다.
때문에 아무리 누가 비행기표 사준다고해도 그 표 받아가지고 가지는 않았을꺼다.
무리해서 갔을꺼다.
아마도.

가끔은 나도
사실은 평생
그런 무리하면서 살아왔다.
그리고 교인들에게
특히 청년들에게 그런 무리를 요구하며 살아왔다.

6.
무리는 최선을 의미한다.
나는 상대방도 최선을 다할 때 무리한다.
상대방도 무리를 하면서까지 최선을 다했는데 못했다면
그리고 나에게 요청을 한다면 그때 나는 별로 어렵지 않게 무리를 결정할꺼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고 판단되면 무리하지 않는다.

7.
유럽 집회도 여러 번 다녀봤기 때문에
유럽의 이민교회가 생각 밖에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 대개는 안다.

사람들은 그냥 쉽게 그래도 유럽인데라고 생각들 하지만 그건 실제로 유럽이민교회의 형편을 잘 모르시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유럽교회 집회 초청을 받을 때 '비행기 값과 숙소 비용은 낼 수 있지만 강사비는 드리기 어렵습니다'라는 조건으로 초청을 받았다. 그런 경우 내 기억에 강사비 안준다고 집회 안 간 적은 없었다.

8.
한번은 강사비는 못드립니다라는 사전 고지 없이 초청을 하였는데 집회가 끝난 후(연합집회였다) 총무를 맡았던 목사가 '강사비 안 드리면 안 되느냐?' 물은 적이 있었다.

강사비 안 주어도 되는데
미리 이야기 없이 불러 놓고
집회 다 끝난 후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건 심지어 트릭이라고까지 생각이 들었다.

그런 경우
대부분의 목회자는 속으로는 좀 불쾌하고 찝찝해도 아마 괜찮다고 할지 모른다.
나는 그게 잘 안 된다.

사전에 이야기했으면 안줘도 된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안주는 것은 옳지 않다 이야기했다.
결국 강사비 받았다.
그런 적은 있었다.

나중에 그것 때문에 나에 대한 소문이 안 좋게 돌아다니는 것 보았다.

그러나
나는 지금 또 그런 경우를 만나면 똑같이 대응하고 행동할꺼다.
그건
강사비
돈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9.
유럽의 형편 알지만
그러나 너무 쉽게 강사 비행기 값 부담을 포기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솔직히 내게 있었다.
하다가 못할 수 있다
부족할 수도 있다.
그런 경우라면 힘들지만, 부담되지만 아마 감당하려고 했을꺼다.
그러나
이번 경우 그 생각이 잘 안 들었다.
그래서 거절했다.
그리고 실제로 그 비행기 값이 부담이 되기도 하고.

10.
내 고민은
내가 인색한 게 아니었나가 아니었다.
실제로 정말 최선을 다했는데 비행기 값을 못해주는 상황인데
내가 잘못 생각하고 너무 쉽게 거절한게 아닐까 하는 것이었다.

11.
'
며느리 박사 공부도 하는데 가셔야죠'라고 하신 분도 있었다.

며느리 박사 공부는 자기들이 하는거지 내가 지원해 주는게 아니다. 우리 아들 대학교순데 자기 아내 학비 나보고 지원해 달라고 말도 안하겠지만(말도 안되는 소리니까) 그런 경우는 부탁해도 안 들어줄꺼다. 우리 아들 며느리도 그건 안 된다.

그러나
정말 어려운데
우리 며느리 학비 없다면
난 당연히 지원한다.

무리한 며느리 학비 지원과
무리한 선교비 지출이 겹쳤을 때

상당히 많이 고민할꺼다.

그러나
분명한 건
무리한 며느리 학비 지원이
무리한 선교비 지원에 항상 밀리지는 않을것이라는 사실이다.
나는 선교도 중요하지만
우리 며느리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매번 그 둘의 우선 순위를 놓고 그때 그때마다 고민고민 할꺼다.

고민 고민 끝에
이번 경우에는 선교비 지출보다 며느리 학비 지원이 더 중요하고 옳다 판단되면
남들의 비난과 오해가 있다고 해도 난 며느리 학비 지원할꺼다.

11.
사람들은 대개 다 비슷한 고민을 하며 산다.
이럴 때 김동호는 어떻게 고민하고 판단하고 결정하는가를 이야기하고 토론하고 싶었다.
내 의도가 잘 이루어진 것 같아 만족한다.

그런데 아직도 사실은 찝찝하다.


출처 : 삶과 신앙
글쓴이 : 스티그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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