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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모 누리집에 “이정미 죽여버리겠다” / 한겨레

성령충만땅에천국 2017. 3. 2. 14:08

박사모 누리집에 “이정미 죽여버리겠다”

한겨레 등록 :2017-02-24 14:13수정 :2017-02-24 16:48

 

“이정미만 사라지면 탄핵 기각” 게시판에 글 올려
춘천 탄핵반대 집회선 김제동에…증오표현 도 넘어

▲ 박사모 누리집 갈무리
▲ 박사모 누리집 갈무리
극우 보수 성향 시민들의 증오성 혐오 표현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공개된 장소에서 방송인 김제동씨를 증오하는 표현을 하더니, 급기야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을 심리 중인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살인하겠다는 글까지 게시판에 올렸다.

박 대통령의 팬클럽인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이하 박사모)’의 한 회원은 23일 박사모 공식 누리집 자유게시판에 ‘이정미만 사라지면 탄핵기각 아닙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글에서 이 회원은 “나라를 구할 수만 있다면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며 “저는 이제 살 만큼 살았다. 나라를 구할 수만 있다면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 이정미 죽여버리겠다”고 했다.

박사모 게시판 갈무리
박사모 게시판 갈무리
이 회원은 “헌법재판 특성상 판결 해석의 다양성 명분으로 인용 판결도 기각 1표는 반드시 있다. 그러면 탄핵 기각을 위해서는 1표만 더 던지면 된다”며 “그 정도는 청와대와 대통령 대리인단 측이 로비 등을 통해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결론은 이정미가 판결 전에 사라져야 한다”며 “저는 이제 살 만큼 살았다. 나라를 구할 수만 있다면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 이정미 죽여버리겠다”고 밝혔다. 현재 해당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누리꾼들은 이 회원과 박사모를 거세게 비판했다. “얼마 전 일베에서 여고생 납치하겠다는 글 올렸다가 경찰에 체포됐는데, 이건 그것보다 훨씬 심각한 협박”, “이건 웃을 일이 아니라 정말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 “대단하다. 광신도 그 이상”이라는 반응이 호응을 얻었다.

경찰은 재판관들의 신변 위협에 대비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23일 “헌법재판소 요청에 따라 24일부터 헌법재판관들에 대한 근접 경호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련 기사 : 경찰, 헌재 재판관 8명 경호 착수)

‘탄핵무효! 태극기애국집회’ 참가자들.
‘탄핵무효! 태극기애국집회’ 참가자들.
앞서 지난 19일에는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서 한 시민이 “김제동의 모가지를 콱 비틀어버리고 구속되겠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1인 미디어 미디어몽구가 올린 영상을 보면, 지난 19일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촛불집회 현장 맞은 편에서 열린 박근혜 탄핵 반대 태극기 집회 무대 모습이 영상에 담겨 있다. 태극기 집회 무대 사회자는 집회 참여자들에게 “김제동 욕할 시간을 주겠다”라고 말했고, 마이크를 넘겨 받은 시민은 “김제동의 모가지를 콱 비틀어버리고 구속되겠다”, “이 XXX 내 앞에 나타나면 눈깔을 뽑아서 부엉바위에 갖다 버리겠다” 등의 증오 표현을 했다.

이날 김제동 씨가 ‘김제동과 함께하는 춘천1만 촛불집회’ 참석을 위해 집회 장소에 도착하자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은 욕설을 하며 한꺼번에 김씨에게 몰려들다가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강민진 기자 mj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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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784056.html?dable=30.1.6#csidx7531d44d7b5067c9a7fab82b788dae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