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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사과 아닌 대국민 투쟁” / 한겨레

성령충만땅에천국 2017. 3. 13. 05:50

야 “사과 아닌 대국민 투쟁”

한겨레 등록 :2017-03-12 22:39수정 :2017-03-12 23:09

 

문재인쪽 “탄핵불복은 국기문란”
안희정쪽 “진솔한 승복 메시지를”
유승민쪽 “승복하라는 입장 그대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 자택으로 복귀하면서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해 대선주자들은 일제히 “헌법재판소 결정에 불복하겠다는 것이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쪽은 “헌재의 탄핵 결정에 불복하는 것이라면 국기문란 사태”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캠프의 박광온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이렇게 비판하고, “박 전 대통령에게 이 시점에서 가장 요구되는 것은 헌재 결정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히는 것이다. 갈등과 상처를 치유하고 통합의 길로 나가기 바라는 국민의 간절한 마음을 헤아려 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같은 당의 안희정 충남지사 쪽은 “탄핵이 된 상황에서도 여전히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했다. 안 지사 캠프의 박수현 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민의에 불복하는 자세를 버려야 한다. 진솔한 사과와 승복의 메시지를 직접 발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박 전 대통령은 끝까지 분열과 갈등, 대립으로 대한민국을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바른정당의 유승민 의원 쪽은 “지난 3월10일 이미 박 전 대통령에게 ‘승복하라’고 강조했던 입장 그대로임을 밝힌다”고 기자들에게 알렸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은 청와대를 떠나며 대국민 사과 대신 일부 지지자 결집을 위한 대국민 투쟁 선언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각 정당도 거센 비판을 내놨다. 윤관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는) 지지층에 대한 인사로, 국민에 대한 입장 표명은 아니었다. 또 사저 앞에 도착하는 모습은 자유한국당 의원들, 지지자들과 함께 세를 과시하려는 것으로 비쳤다”며 “여전히 헌재의 탄핵 인용에 불복하는 마음이 있는 것 같아 충격적이고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웃는 모습으로 악수를 하고 지지자들에게 사인을 해주는 모습, 그리고 친박 인사들의 세 과시와 맹종에 또다른 그림자를 본다”고 우려했다. 바른정당은 “헌재 판결의 존중과 통합의 메시지를 원했건만 본인 스스로의 입장 표명도 없이 대리인의 입을 통해 분열과 갈등의 여지를 남긴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이 당적을 보유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은 당 차원의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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