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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사설]세월호 인양… ‘安全한국’과 거리 먼 현실 반성하게 한다

성령충만땅에천국 2017. 3. 24. 18:24
사설

문화일보[오피니언] 사설 게재 일자 : 2017년 03월 23일(木)
세월호 인양… ‘安全한국과 거리 먼 현실 반성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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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진도군 맹골수도 해역에 2014416일 침몰해 승객과 승무원 등 탑승자 476명 중 295명이 사망하고 9명이 실종되는 참사를 빚었던 세월호가 1072일 만에 바다 위로 참혹한 모습을 드러냈다. 예산 1020억 원을 들여 인양을 추진해온 해양수산부는 23수면 위로 끌어올린 세월호를 재킹바지선 2척에 쇠줄로 단단히 묶는 고박 작업을 오늘 중으로 마치고, 1.7거리에서 대기 중인 반()잠수식 선박으로 옮기는 작업을 3일 동안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45일을 전후해 107떨어진 목포신항의 육지에 올려놓음으로써 인양을 완전히 성공하기까진 난제가 겹겹이 남았지만, 가장 어려운 고비를 넘긴 셈이다.

해수부와 인양업체 등은 인양 종료까지 조금도 방심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실종자 수색도 마찬가지다. 세월호선체인양추진단이 선체 내부뿐 아니라 유해의 유실 방지를 위해 설치해둔 가로 200m, 세로 160m, 높이 3m 울타리 안을 잠수사 2명이 1m 간격으로 왕복하며 수색할 것이라고 예고한 대로, 실종자의 유해·유품 수습에 마지막까지 노력해야 한다. 대선을 앞둔 정치권의 악용이 또 있어선 안 된다. 불행한 사고를 정치 선동의 수단으로 삼아 사회 혼란과 국민 분열을 키워왔던 것이 엄연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더 규명해야 할 일이 있다면, 지난 21일 공포·시행된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최대 10개월 동안 활동할 조사위원회에 맡기고 더는 정쟁화하지 말아야 한다. 법외노조인 전교조가 세월호 참사 2주기였던 지난해 계기수업용으로 만든 중등학교 교재에 세월호 선원들이 승객을 구조하지 않고 탈출한 것은 정부 지시였을 수 있다는 식의 황당한 의혹 제기도 더는 없어야 한다.  

세월호 인양은 아직도 안전(安全) 한국과 거리가 먼 현실을 반성하게 한다. 박근혜정부가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20141119일 출범시킨 국민안전처부터 그렇다. 체계적인 재난안전관리 시스템 구축등을 내세우고 있으나 공허하게 들릴 뿐이다. 형식적 대책에 화를 더 키우는 부실 대응 등을 보여주는 대형 사고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세월호 침몰 사고의 한 요인이었던 민·(民官)의 유착도 제대로 근절되지 않고 있고, 안전불감증 또한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관 모두 진정성 있는 반성을 하고 이를 실천해 보여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