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유기성*신우인목사설교+칼럼

[스크랩] 김동호 목사 facebook. 2017. 5. 9. 화요일

성령충만땅에천국 2017. 5. 10. 05:13


김동호 목사 facebook. 2017. 5. 9. 화요일


品格과 多一

1.
어제 저녁 다일의 최일도 목사부부와 최 목사의 장남 산이 그리고 우리 부부가 함께 근사한데서 저녁을 먹었다. 산이가 자기 부모와 우리 부부를 어버이 날이라고 초대해 준 것이었다. 화기애애한 식사 시간은 2시간 반이나 계속되었었다.

넉넉잡고 2 시간이면 충분할거라 생각하고 식사 장소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막내 아들 집에서의 약속은 결국 30분 늦어 10시에야 도착할 수 있었다. 둘째 아들이 참석했고 세종의 큰 아들네는 영상통화로 함께 했다. 와인 한 모금씩 건배하며 어버이날 뒤풀이하고 밤 늦게야 돌아왔다.

행복하고 감사한 하루였다.

2.
어제 어버이날 다일에서는 예일대학교의 교수이신 함신익교수가 이끄는 오케스트라를 초청하여 밥퍼에서 식사하시는 어른들을 초청하여 근사한 음악회를 열었단다. 최 목사가 사진으로 보여주는 어르신들의 진지한 모습과 행복해 하시는 모습이 놀라웠다. 죄송하지만 많이 놀라웠다.

연주가 끝난 후 한 분이 '품격 있는 선물을 해 주어서 고맙다'라는 인사를 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품격 있는 선물'이라는 표현이 가슴을 파고 들었다.

노숙인과 밥
노숙인과 오케스트라

나는 그 동안 전자만 생각했었다.
노숙인들과 오케스트라는 한 번도 연결해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편견이었다.
아니
더 정직하고 솔직한 단어로 고백하자면
깔봄이었다.

어버이날 오케스트라를 초청하여 노숙인들 앞에서 음악회 할 생각을 한 다일의 몇 걸음 앞서간 생각과 판단에 박수를 보낸다.

노숙인들에게도 품격이 있다는 생각을 왜 못하고 살았을까?
왜 나는 그 분들을 그렇게 함부로 깔보며 살았던 것일까?

'
품격 있는 선물 해 줘서 고마워'

3.
지휘자이신 함교수께서 연주에 앞서 노숙인 청중(죄송)들과 이런 저런 대화를 하시며 물으셨단다.

'
오케스트라를 어떻게 표현하면 좋겠습니까?'

한 분이 근사하게 단어 하나로 정리해 주셨단다.

'
오케스트라는 多一'이야.
'
다양한 악기들이 각기 다른 소리를 내지만 그것으로 하나의 음악을 만들어 내는'

그 이야기를 들으며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느낌이었다.
함부로
오해하고
판단하고
깔봐왔던 나의 무식과 오만함을 회개하였다.

어제 이후로
나의 노숙인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

4.
물고
찢고
뜯고
함부로 편갈라 정죄하는
대통령 후보들과
저들을 지지하는 나를 포함한 국민들에게

오늘 아침
品格과 多一 이라는 두 단어를 던져본다.
나라가 오케스트라의 품격을 지녔으면 좋겠다.


출처 : 삶과 신앙
글쓴이 : 스티그마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