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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사람들.../ 박완규

성령충만땅에천국 2017. 8. 7. 18:15

괜찮은 사람들...

                        보낸사람

박완규 <pawg3000@naver.com> 보낸날짜 : 17.08.07 02:28                

   



 

 


 



 


 

괜찮은 사람들...


 

 


 


어제 밀양은 39도까지 올랐다고 합니다. 햇살이 따갑습니다. 이렇게 날씨가 더울수록 짜증도 나고 마음의 흔들림도 많습니다. 별 일도 아닌데 짜증이 나고 ‘버럭’ 화를 낼 때도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마음의 평화를 찾아야 하겠습니다.


그런데 마음의 평화는 상대방이 내 뜻대로 되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그만둘 때 우리 마음에 찾아온다고 합니다. 우리는 누군가에 대한 기대치를 늘 갖고 살아갑니다. 상사에게, 부하에게, 친구에게, 가족에게 이 정도는 해주겠지, 하는 기대치가 늘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누군가에게 화가 날 때는 대부분 내가 갖고 있는 기대치를 상대가 충족시키지 못했을 때입니다. 우리가 미친놈이나 술주정뱅이의 행동에 크게 화를 내지 않는 것도 그 사람들에 대한 기대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음의 평화를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은 될 수 있는대로 상대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는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러한 마음이 무더운 더위를 이겨내는 보약 같은 마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제는 가까운 지인들과 버스 한 대를 빌려서 지리산을 찾아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왔습니다. 흐르는 계곡물소리, 지나가는 바람소리, 맴맴 우는 매미 울음소리에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편안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랬더니 지인 중에 한 분이 저의 그런 모습이 되게 보기 좋았나 봅니다. 그리고 이런 말을 했습니다. 억지로라도 저를 일 밖으로 끌고 나와야 한다고. 그것이 저를 살리는 방법이라고.


그분들 보기에도 제가 그렇게 보였나 봅니다.


제가 바삐 사는 이유는 아마도 저의 눈에 보이는 것이 많아서 그럴 것입니다. 이것도 보이고, 저것도 보이고. 그래서 할 일도 많아집니다. 하지만 이러한 것도 언젠가 저의 눈이 어두워지면 저의 발도 그만큼 더디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눈 밝을 때 한 발이라도 더 뛰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요즘 ‘괜찮은 사람들’과 ‘괜찮은 일’을 몇 개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금 제가 준비하고 있는 식당도 땅 매입비용까지 해서 꽤 많은 비용이 투자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로인한 빚은 한 푼도 없습니다.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할 수가 있습니다.


요 며칠은 신입직원들 인터뷰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분들이 가진 능력에 따라 연봉도 책정하고 직원들 근무 조건도 결정했습니다. 아르바이트 대학생까지 하면 20명이 훨씬 넘는 직원이지만 최고의 직장을 만들고 싶은 욕구만큼 최고의 직원들을 선별해서 입사시키고 있습니다.


결국은 사람이 모든 것을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식당뿐만 아니라 저는 지금 이보다 규모가 더 큰 사업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뭔데?"하고 물으시면 대답할 말은 없습니다. 제가 요즘 코피가 터지게 세상을 살아가는 까닭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작년에 서울에서 모 방송사 간부와 서울에서 돈이 아주 많은 분과 우연히 저녁 자리를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셋이서 이런저런 세상 얘기를 하다가 서울에서 돈이 아주 많은 분이 갑자기 모 방송사의 간부에게 이렇게 얘기하는 것입니다.

“미안한데 자네는 잠깐만 나가 있게. 오랜만에 올라온 박 대표와 긴히 할 말이 있네.”


그 말을 듣고 그 방송사 간부는 알았다는 대답을 하고 룸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 모습을 본 저는 적지 않게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방송사는 우리나라 메이저 방송이었고 그 간부는 그 방송사의 핵심 간부였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도 만만하게 볼 수 있는 그런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저는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아니, 찬물 한 바가지가 제 얼굴에 확 끼얹어지는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방송사 간부가 아무 소리도 못하고 방을 나가는 뒷모습을 보면서 저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하는 거구나, 내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면 나도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저런 말을 듣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처럼 스스로 일어서야 한다는 욕구가 강한 적이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더 이상 남에게 의존하는 삶을 살아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요즘처럼 강한 적도 한 번도 없었습니다.


어제는 지인들과 어느 선술집에서 식사를 겸해 막걸리 몇 잔을 했습니다. 과거에는 맛집이라고 그 바닥에서는 소문이 난 식당이었습니다. 그런데 음식 맛은 아직 좋은데 주방의 위생 상태나 홀의 탁자 등은 엉망이었습니다.


쉰 후반의 주인아주머니는 20년이 넘도록 혼자 벌어서 자식들을 키웠고 지금도 그 뒷바라지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장사가 예전 같지 않다고 합니다. 잘되는 식당들은 손님들이 줄을 서는데 자신의 식당은 손님이 점점 줄어든다고 했습니다.


이런 식당들은 대부분 주인아주머니의 손맛 하나에만 의지해서 근근이 운영하는 식당입니다. 어떻게 해서든 우리가 지켜야 할 식당입니다. 어제 그 식당을 찬찬히 훓어보면서 제가 여유가 있다면 이 식당을 바꿔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탁자도 새것으로 바꿔주고 싶고 찌든 때에 절어서 새까맣게 변한 가스레인도 바꿔주고 싶고, 오래되어 덜렁거리는 싱크대도 바꿔주고 싶고, 거미줄이 있는 천정도 바꿔주고 싶었습니다. 리모델링만 해주면 깔끔한 식당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이달에 식당을 오픈해서 돈을 벌면 가장 먼저 해보고 싶은 일은 이렇게 손맛 하나에 의지해서 근근이 운영하는 작은 식당들을 골라 정기적으로 바꿔주는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 맛은 있으니 식당의 분위기만 바꿔줘도 작은 맛집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


돈을 벌면 말입니다.ㅋ







어제는 제가 아끼는 후배가 “형님! 지역의 청소년들과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을 모아서 중창단 하나를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하고 말했습니다. 그 후배는 음악을 전공한 후배입니다.


“중창단을 만들어서 뭐하려고?”하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면 얼굴만 예뻐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도 예뻐지거든요.”하고 대답했습니다. 그 말 속에 청소년들에 대한 사랑이 묻어 있었습니다.


“인원은 몇 명이나 하려고?
“지역에 있는 중3에서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약 16명~19명 정도로 구성했으면 합니다.”


“어떤 중창단을 만들려고?”
“역을 대표하고 나아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청소년 중창단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그렇게 하려면 1년에 운영비로 얼마나 필요한데?”
“우선은 어림잡아 1년에 1천만 원 정도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업계획서를 구체적으로 작성해서 가져와보라고 했습니다. 저는 이렇게 작지만 의미 있는 일들을 꾸준히 해보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매년 2~3억 정도를 지역의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지원해 왔습니다. 그런데 그 돈의 대부분은 남의 주머니에서 나왔습니다.


누군가를 돕고 싶은데 제가 돈이 없다보니 다른 사람에게 부탁을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젊었을 때는 그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나이가 드니 그러한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부탁을 하는 것도 결국 저의 빚으로 남았습니다.


그래서 지금 저는 저를 바꾸고 있는 중입니다. 바꾼다는 것은 변화이고 그 변화는 내가 무엇을 포기하고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를 끊임없이 결정해야 하는 과정입니다. 저는 과연 무엇을 포기해야하고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요? 제한된 시간과 능력으로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내 본성에 맞는 것을 선택하고, 내 본성에 맞지 않는 것은 과감히 포기하기로 말입니다. 나 아닌 것이나 나에게 맞지 않는 것은 과감히 내려놓고 '참 나'를 찾아서 꽃 한 송이를 피워보려고 합니다.


괜찮은 사람들과 괜찮은 일을 꾸준히 해나가고 싶은 것입니다.

무더운 날씨에 늘 웃음 짓는 하루되시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대원(大原)
박 완 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