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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온 손님.../ 박완규

성령충만땅에천국 2017. 10. 27. 16:28

미국에서 온 손님...

                        보낸사람

박완규 <pawg3000@naver.com> 보낸날짜 : 17.10.26 12:58                

   



 

 



우리 식당 앞에 있는

350년된 향나무입니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명품입니다.

 


 

미국에서 찾아온 손님...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제법 쌀쌀해졌습니다.


오늘 아침에 출근을 하면서 와이셔츠 대신에 폴라를 입었습니다. 어제 저녁에 제법 추웠던 기억 때문입니다. 어느새 계절은 가을을 지나 겨울로 성큼 다가선 느낌입니다. 그리고 어느 광고 카피처럼 ‘슥~’ 하고 겨울이 찾아올 것 같습니다.


우스갯소리 하나가 떠오릅니다. 어떤 사람이 매주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를 했습니다. “하나님, 제발 로또 1등 당첨되게 해주세요.” 너무 간절히 비는 그 사람에게 하나님이 한심하다는 듯이 한마디 했습니다.


“제발 빌기 전에 로또 좀 사고 나서 빌어라.”


어제는 미국에서 손님 한 분이 우리 식당을 찾아왔습니다. 지금 미국에서 사업을 크게 하고 계시는 분입니다. 이분께서 그동안 세 번이나 우리 식당을 찾아오셔서 식당의 안팎을 둘러보고 음식 맛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어제 우리 ‘괜찮은 사람들’의 시스템을 미국으로 가져가서 미국에 지사를 설치하고 싶다 했습니다. 그분은 지금 미국에서 큰 사업체를 여러 개 운영하고 계시는 분이라 제가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분은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고기 굽는 기계와 소스를 모두 그대로 미국에 가져가고 싶다 했습니다. 초벌구이 기계는 우리가 지금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사용하고 있는 것인지라 아직 널리 보급이 안 된 기계입니다.


그 기계 한 대 가격이 3,700만원인데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2대로는 넘쳐나는 손님들을 감당할 수 없어서 어제 2대를 추가로 발주했습니다. 오늘부터 제작에 들어가면 아마도 11월 중순이면 2대의 기계가 우리에게 도착할 예정입니다.


처음에 식당을 준비할 때부터 단순히 여수에서 만족하는 식당이 아니라 전국으로 진출할 생각을 가지고 주방의 시스템과 소스를 준비했고 장비들을 준비하기는 했지만 국내가 아닌 미국에서 이렇게 빨리 총판 제의가 올 줄은 몰랐습니다.


그분에게 잠시 시간 좀 달라고 했습니다.


기계도 더 준비해야 하고 식당 시스템도 보완할 점이 많은지라 이것을 모두 보완한 다음에 미국 총판 얘기를 진행하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참 감사한 것은 그 분이 우리를 파트너로 생각하고 정말 많은 아이디어를 주셨다는 사실입니다.


미국의 음식문화가 지금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변화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지금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시스템이면 미국에서 충분히 먹혀들겠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대신에 미국에서는 우리처럼 이렇게 많은 직원들을 고용하지 않고 커피전문점처럼 셀프 서비스 형태로 사업을 전개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고기가 구워지면 손님들이 직접 가져가는 시스템을 말하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 기계이면 그것이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당장 계약을 하자고 했습니다. 많은 직원을 고용하지 않으니 적은 자본으로 누구나 사업을 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바로 이해를 하셨습니다.


저에게는 참으로 고맙고 유익한 기회이고 대화였습니다.

지금부터 잘 준비해 나가면 앞으로 더 좋은 기회들이 우리에게 올 것 같습니다.



 




 

 




우리는 항상 계획은 거창하게 세우지만 최선을 다하지도 않으면서 달콤한 과실을 탐할 때가 많습니다. 누구나 계획을 세울 수 있고 누구나 목표를 정할 수는 있지만 시작만 해놓고 흐지부지 끝날 때가 한두 번이 아닐 때가 많습니다.


이제 곧 겨울입니다. 그리고 곧 연말입니다. 시종여일(始終如一)이라는 말이 생각나는 요즘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변함없이 한결같다는 의미입니다. 사람도 그랬으면 좋겠고 사업도 그랬으면 좋겠고 우리 모두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처음과 끝이 한결 같을 수 있도록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 니다. 그리고 이번에 우리 식당에 취직한 20명의 젊은 친구들은 지금 너무나 적응을 잘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도 낙오 없이 모두가 정규직원으로 채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친구들이 아직은 서툽니다. 하지만 식당 분위기는 한결 젊어졌고 밝아졌고 환해졌습니다. 이 친구들과 힘을 모아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친절한 식당, 대한민국에서 가장 깨끗한 식당, 대한민국에서 가장 맛있는 식당을 만들어보겠습니다.


이 말은 아침마다 우리가 소리 높여 외치는 구호입니다. 지금은 웃지만 이 구호가 사실이 되게 하는 날을 우리는 꿈꾸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꿈이 우리 직원들의 가슴 속에서 아름답게 피어나는 꿈이 될 수 있도록 잘 이끌어 보겠습니다.


고운 하루되시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대원(대원)
박완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