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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박근혜 “KT를 본받으세요” 왜 강조하나 했더니…/ 한겨레

성령충만땅에천국 2017. 10. 30. 02:29

[단독] 박근혜 KT를 본받으세요왜 강조하나 했더니

등록 :2017-10-29 17:22수정 :2017-10-29 23:19

 

KT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기부금
삼성·현대차의 2배 가까운 133억원
최순실 소유 광고대행사 지원하기도
왜 지원에 적극적이었을까관심

2016년 3월22일 박근혜 대통령이 경기도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분소를 찾아 황창규 케이티 회장으로부터 보육기업 성공사례 설명을 듣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2016년 3월22일 박근혜 대통령이 경기도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분소를 찾아 황창규 케이티 회장으로부터 보육기업 성공사례 설명을 듣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케이티(KT)가 창조경제혁신센터에 삼성과 현대차 등 4대그룹보다 많은 기부금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티는 창조혁신센터를 통해 최순실씨 소유 광고대행사로 알려진 ‘모스코스’를 지원하기도 했다.

29일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국세청에 신고한 수입·지출 내역을 보면, 2015~2016년 케이티는 경기창조혁신센터에 133억736만원(현물기부 34억8631만원 포함)을 기부했다. 같은 기간 삼성이 대구·경북창조혁신센터에 총 77억7286만원을 기부했고, 한진(인천)이 75억8673만원, 현대차(광주)가 71억8104만원을 낸 것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에 이른다. 두산(경남)은 41억1870만원, 엘지(LG·충북)는 30억원, 롯데(부산)는 25억4568만원이었다.

박근혜 정부 때 만들어진 창조경제혁신센터는 공익법인으로 분류돼, 해마다 수입·지출 내역을 국세청 누리집(홈택스)을 통해 공시해야 한다. 각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운영을 맡은 기업의 기부금과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으로 운영돼왔다.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의 지출 내역을 보면, 2015년 6월 모스코스에 디지털광고 용역(8200만원)을 줬다.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모스코스는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를 손에 넣으려고 경영진에 압력 행사까지 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식 행사를 총괄한 ‘연 하나로기획’도 2016년 7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1주년 기념행사 운영(8억9800만원)을 따냈다.

박 전 대통령은 자주 기업들에게 ‘케이티를 본받아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다. 4대 그룹의 한 임원은 “박 전 대통령이 한진이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운영에서 손 떼겠다고 하자 케이티에게 맡으라고 하는 등 케이티를 자주 언급한 이유를 이제야 알겠다”고 말했다.

케이티가 왜 창조경제혁신센터 운영에 남다른 공을 들였는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케이티는 내부에 ‘창조경제추진단’이란 조직까지 운영했고, 경기창조혁신센터 대표들은 모두 케이티 출신이다. 케이티 새노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기 전까지 황창규 케이티 회장이 입각을 꿈꾸고 있다는 말이 있었다”고 전했다.

케이티는 이에 대해 “벤처기업 창업 인프라를 구축하고,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케이티 특화 사업을 발굴하자는 취지로 적극 참여했다. 플레이그라운드의 전신인 모스코스에 누리집 구축과 디지털 광고를 맡긴 것은 차은택이 단장으로 있던 민관합동추진단의 결정이었다”고 해명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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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i.co.kr/arti/economy/it/816512.html#csidx0f34016006696339fac7a01fe5280e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