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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유기성 목사 영성칼럼] 아름다운 단풍 같을 수 있을까?

성령충만땅에천국 2017. 10. 31. 07:09


[유기성 목사 영성칼럼]
아름다운 단풍 같을 수 있을까?


지난 주 아내와 함께 12일 동해 바다로 여행을 다녀오면서 곱게 물든 단풍을 보았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웠지만 왠지 그 속에 슬픔이 느껴졌습니다. 단풍이 들었다는 것은 그 나무 잎이 생명을 다해가고 있다는 의미라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마지막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나뭇 잎을 보면서 부러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나의 삶도 단풍같으면 얼마나 좋을까?

단풍같이 아름다운 노년, 누구나 누리는 복은 아닌 것 같습니다.
열심히 사역하다가 마지막 순간 노욕으로 무너지는 이들을 봅니다.
평생 이룬 명성이 하루 아침에 금이 가는 모습은 지켜보기 민망할 정도입니다.

처음 ‘할아버지’ 소리를 들었을 때는 솔직히 충격이었습니다.
여성 작가 한 사람이 자기를 알아보는 사람으로 인하여 기분이 좋았다가 그가 건넨 인사말에 마음이 무너졌다고 합니다. “어머, 어쩌면 그렇게 곱게 늙으셨나요?” 생각할수록 괘씸했답니다. 그냥 곱다고 하면 될 것이지 왜 늙었다는 말을 붙이느냐 말입니다.

그러나 주님과 동행하는 데는 노년이 훨씬 더 좋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육신의 장막이 허물어질수록 하나님 나라가 가까워 오듯이, 바라볼 것들이 점점 희미해질 때 주님의 얼굴이 더 또렷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눈을 들어 보면 아주 가까이 계시는 주님이 보입니다.
그래서 ‘겉사람은 낡아지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 (고후 4:16) 말씀하셨나 봅니다.

고난이 두렵지 않는 담대함이 있다면 진정 ‘예수님 한 분이면 충분합니다’ 하는 확신이 있다면 예수님을 바라보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도 바울이 약한 것을 감사하고 오히려 자랑한 것은 질그릇 같은 자신 안에 보배이신 그리스도께서 임하신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나이들어 이런 믿음이 있다면 단풍 같이 아름다울 것입니다.

노을이 지는 저녁 무렵, 한 노인이 손자와 호숫가 언덕에 앉아 있었습니다. 호기심 많은 손자와 인생을 살 만큼 산 노인은 노을을 바라보며 많은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계절은 왜 바뀌며’, ‘여자들은 왜 지렁이를 싫어하는지’, 그리고 ‘인생이란 무엇인지’ 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러던 중 손자가 할아버지를 쳐다보며 물었습니다. “할아버지, 하나님을 본 사람이 있나요?" 그러자 노인은 잔잔한 호수 건너편을 바라보며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얘야, 나는 이제 점점 하나님 외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단다"

나이들어 하나님 외엔 아무 것도 보이지 않게 되었다면 단풍같은 사람일 것입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서야 주님을 바라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젊은이가 주님을 바라보면 시절을 따라 열매를 맺는 시냇가에 심겨진 나무가 될 것입니다. 그러한 사람이 노년에 아름다운 단품이든 나무가 되는 것입니다.

92:12 의인은 종려나무 같이 번성하며 레바논의 백향목 같이 성장하리로다 13 이는 여호와의 집에 심겼음이여 우리 하나님의 뜰 안에서 번성하리로다 14 그는 늙어도 여전히 결실하며 진액이 풍족하고 빛이 청청하니 15 여호와의 정직하심과 나의 바위 되심과 그에게는 불의가 없음이 선포되리로다

그래서 더욱 주님을 바라보려는 것입니다.


출처 : 삶과 신앙
글쓴이 : 스티그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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