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또 하나의 고민은 장어를 어떻게 할 것이냐 하는 문제입니다.
저는 ‘괜찮은 사람들’의 상호로 전국에 수백 개의 체인점을 구축하는 것이 저의 장기적인 목표입니다. 그런데 장어의 경우는 주방 안에 선수(?)가 반드시 있어야 가능한 메뉴입니다. 장어를 만질 줄 아는 분이 있어야 메뉴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에게는 전문 요리사가 있어서 가능하지만 체인점의 경우는 장어를 만질 줄 아는 분을 찾기가 결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요즘 고민이 깊습니다. 식당을 오픈하기 전에는 몰랐는데 오픈을 하고 나니 깨닫게 된 내용입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프랜차이즈라고 하면 대개는 본사가 체인점을 대상으로 폭리를 취하거나 무리한 요구를 하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프랜차이즈는 사람을 살리고 가정을 살리는 형태의 프랜차이즈입니다.
식당 경험이 전혀 없었던 제가 300석이 넘는 식당을 오픈해서 많은 사람들의 우려와는 달리 지금 대박을 내고 있는 것처럼 특별한 요리실력이 없어도 성실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오픈할 수 있는 체인점을 지금 고민하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으로의 진출은 이제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습니다. 그리고 국내에서도 여러 곳에서 문의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한 번 맛을 보신 분들은 우리 식당에 있는 구이기계와 우리 메뉴를 그대로 가져가서 장사를 해보고 싶다고 요청들을 하십니다.
그런데 제가 서두르지 않는 까닭은 제가 아직 준비가 되어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체인점을 하게 되면 그분들을 무조건 성공시켜야 하는 것이 저의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분들로 하여금 무조건 돈을 벌게 하는 것 또한 저의 의무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음식이 맛있어야 합니다.
맛이 없는 음식점은 존재의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 하나하나의 메뉴를 최고의 맛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 별도의 식품 개발실에서 돼지갈비와 쪽갈비를 수십 짝씩 대량으로 구입해서 출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 최고의 맛을 낼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하고 있는데 조만간 선을 보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종업원들에게 시달리지 않아야 누구라도 식당을 운영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식당을 해보니 저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힘든 식당 일이 아니고 종업원들이었습니다.
저는 그래도 주변에 사람들이 많아서 그 어려운 고비들을 잘 견뎌낼 수 있었지만 새로이 시작하는 분들에게는 이러한 심적 고통을 겪게 하고 싶지 않은 것이 저의 솔직한 고백입니다.
그래서 저는 날마다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식당은 누구에게도 권하고 싶지 않은 업종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가 끊임없이 시행착오를 반복하는 까닭은 제가 먼저 실수를 해봐야 나중에 다른 사람들이 시행착오를 적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다행히 그 해결책을 거의 찾아가고 있습니다.
마태복음 7장 7절과 8절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그러면 발견할 것이다. 두드려라, 그러면 문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구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받을 것이다. 찾는 사람은 찾을 것이다. 그리고 두드리는 사람에게는 문이 열릴 것이다.
문은 언제나 두드리는 사람에게 열리는 법입니다.
그리고 이런 말도 있습니다.
“수백 번의 이상적인 생각보다 한 번의 실행이 변화의 시작이다.”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인 셰릴 샌드버그가 한 말입니다. 생각을 많이 하기보다는 직접 시도를 해보라는 의미입니다. 비록 힘은 들어도 실행해 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해서 변화를 시도해 보겠습니다.
요즘 저는 대한민국의 요식문화를 바꿔보는 것이 새로운 목표가 되었습니다. 특별한 사람들이 식당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성실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식당이라는 개념도 도입해 보고 싶습니다.
더 열심히 뛰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대원(大原)
박 완 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