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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잠을 자더라도.../ 박완규

성령충만땅에천국 2017. 11. 9. 04:39

새우잠을 자더라도...

                         보낸사람

박완규 <pawg3000@naver.com> 보낸날짜 : 17.11.08 23:39                




 





 

 


 

새우잠을 자더라도...



 

 



   


“비록 새우잠을 자더라도 꿈은 고래 꿈을 꾸어라.”


제가 요즘 어린 직원들에게 자주 하는 말입니다. 늘 생글생글 웃고는 있지만 돈을 버는 일인데 어찌 고생이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이 아이들에게 몸은 비록 힘이 들지라도 꿈만은 고래 꿈을 꾸라고 얘기해주고 있습니다.


인문계 고등학교에 다니는 다른 친구들은 대학을 가기 위해 수능준비에 한창인데 이 아이들은 지금 취업전선에 뛰어들어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이 아이들을 보면서 정말 잘 키워보고 싶은 욕망이 아주 강하게 생기고 있습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아이들을 붙잡고 “너는 뭐를 하고 싶어?”하고 묻습니다. 그러면 많은 아이들이 “특별한 꿈이 없어요.”하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제가 앞으로 뭘 하고 살아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하는 대답도 많이 듣습니다.


아이들에게 꿈이 없다는 것은 앞으로 하고 싶은 것이 없거나 지금 잘하는 것이 없다는 의미는 아닐 것입니다. 아직 사회경험이 없어서 꿈을 못 찾아서 그럴 것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는 꿈이 없다는 것에 대해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말해줍니다.


지금 아이들이 특별히 원하는 게 없다는 것은 아직 넓은 세상을 보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고  넓은 세상에 뭐가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는지, 그리고 아이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알지 못해서 그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꿈이 없어서 약간은 의기소침하지만 우리 아이들의 미래에는 앞으로 펼쳐질 멋진 일들이 너무나 많을 것입니다. 지금은 상상도 하지 못할 멋진 일들이 너무나 많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아직 세상 경험이 없어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이 아이들에게 앞으로 뭘 해야 할지 지금 당장 모르겠거든 그냥 주저 앉아 있지 말고 우선 돈을 먼저 벌어보자고 말해주곤 합니다.


나중에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이 생겼을 때 돈이 없어서 그 일을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그리고 지금처럼 온몸으로 부딪히고 깨지고 야단을 맞아가면서 일을 하게 되면 아이들은 돈 이외에도 깨닫게 되는 것들이 아주 많을 것입니다.




 

  


 







 

어제는 화장실을 가려는데 한 아이가 눈이 빨개져서 화장실에서 나왔습니다. 그래서 “왜 그래?”하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아무 것도 아닙니다.”하면서 뛰어갔습니다. 그래서 팀장을 불러서 저 아이가 왜 우는지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일을 대충 하려고 해서 심하게 야단을 쳤다고 했습니다.


아이는 그것이 서러워서 화장실에 들어가 혼자 눈물을 쏟았던 것 같습니다. 아이는 그렇게 울면서 세상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고 돈 벌기가 정말 쉽지 않다는 것도 깨달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우리 부모님도 이렇게 힘들게 돈을 벌었겠구나, 하는 생각도 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저는 우리 아이들이 세상에는 절대로 공짜가 없다는 사실을 하루라도 빨리 깨달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무언가를 얻은 것이 있으면 반드시 무언가를 내주어야 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입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 아이들에게 야단을 맞아도 좋고 눈물을 펑펑 쏟아도 좋으니 우선 열심히 돈을 모아두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벌써 몇몇 아이들은 한 달에 적금을 100만원씩 들겠다는 아이도 생겨났습니다. 월급에서 나머지 돈으로 용돈을 하고 적금은 무조건 100만원씩 들라고 했더니 착실하게 말을 듣는 친구들도 생겨났습니다. 그런 친구들은 제가 끝까지 데리고 있을 생각입니다.  


그리고 좋아하는 것을 하나정도는 꼭 갖고 있으라고 얘기해 줍니다.


그동안 아이들은 돈이 없어서, 또는 재능이 부족해서 하고 싶었던 것을 제대로 하지 못할 때가 많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직접 돈을 벌기 시작하니 좋아하는 일을 하나 정도는 꼭 갖고 있으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악기도 좋고 그림도 좋고 스포츠도 좋고 취미생활도 좋으니 지금부터 좋아하는 것을 찾아보라고 했습니다. 지금은 비록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재능이라 할지라도 지금부터 열심히 노력하면 그 실력이 차곡차곡 쌓여서 언젠가 빛을 발할 때가 꼭 올 테니 말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당부하는 것은 내 입만 생각하고 다른 사람의 입은 생각하지 않는 그런 사람이 되지 말라는 당부도 하고 있습니다. 내게는 당연한 많은 것들이 누군가에겐 당연하지 않은 경우가 우리 주변에는 허다하게 많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내 배가 부르면 다른 사람의 고픔을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지금은 정신이 없어서 아직은 아이들과 이러한 일들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지만 조금 정착이 되면 우리보다 힘든 사람들을 찾아가서 그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자고 했습니다.


그동안 제가 다른 사람들을 위해 봉사를 해보니 봉사를 통해서 얻어지는 기쁨이 참으로 많았습니다. 그리고 내 삶이 참 괜찮은 삶이구나, 힘들기는 하지만 나는 그래도 행복한 사람이구나,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에 내 자신이 대단해 보일 때도 많았습니다. 그 느낌을 우리 아이들에게도 전해주고 싶습니다.


오늘도 무척이나 바쁜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어제는 서울에 갔다가 밤 늦게 내려왔고 오늘은 남해를 다녀왔습니다. 이렇게 움직이다보면 몸은 비록 힘이 들지라도 상대적으로 얻어지는 것도 많습니다.


그것이 경험이 되고 언젠가는 회사의 실력이 되고

고객에게는 감동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고운 하루되시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대원(大原)
박완규 올림




 

 


'괜찮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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