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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구제 보다 양육이 얼마나 중요한가? / 유기성 목사

성령충만땅에천국 2017. 11. 9. 05:48


구제 보다 양육이 얼마나 중요한가?


어제는 마닐라 빈민가에 있는 Blessed in Christ Evangelical Church 를 방문하였는데, 그 교회는 컴패션의 후원을 받아 184명의 아이들과 가정을 양육하고 있었습니다.

깊은 감동을 받은 것은 컴패션의 양육과 훈련 시스템, 너무나 투명한 재정 관리 특히 한 영혼을 향한 철저한 관리와 양육 시스템은 놀라왔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이런 시스템이 마련된 것이 한국 전쟁 당시 고아들을 돌보는 일을 시작하면서 발생한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하여 만들어지기 시작하였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64년 동안 계속 업그레이드 과정을 거치면서 오늘의 컴패션 사역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저는 한국 교회가 이처럼 사역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한국 교회 교인들과 비교가 안 되는 열악한 수준의 이곳 성도들이 이렇게 철저하면서도 체계적이고 투명한 사역을 감당하는 것이 놀라왔습니다.
이것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믿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이곳에서 본 한 아이 한 아이의 파일은 놀라왔습니다. 그 아이의 출생부터 갓난아이 시절, 조금씩 나이가 들어가면서 있었던 모든 양육과정을 모아 둔 것입니다. 아이들이 학교를 졸업할 때, 자신의 바인더를 받아 들고 '하나님의 은혜, 가족의 사랑, 교회의 사랑'에 너무나 감격스러워 눈물을 펑펑 흘린다고 하였습니다. 충분히 그럴만하다고 여겨졌습니다.

이렇게 컴패션을 통하여 양육 받은 아이들이 커서 은행원, 교사 등으로 사회에 진출하고 그들이 다시 컴패션의 자원 봉사자들이 되어 훌륭하게 이 사역을 뒷받침하는 것을 보면서 어린아이들이 결코 작은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그리고 컴패션이 어디서든지 교회를 통하여, 또는 교회를 세워서 사역하는 것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컴패션의 이름은 감추고 교회를 통하여 사역함으로써, 교회가 그 지역에서 건강하게 서 가고, 교회를 통하여 하니 어린이 양육 사역도 지속적이고 효율적으로 진행되고 교회가 지역사회의 중심 역할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교회 방문을 마치고 한 가정을 찾아가 방문하였는데, 좁고 더러운 골목을 지나 허리를 굽혀야만 들어갈 수 있는 통로를 한참 가다가 헝겊 하나로 문을 대신하고 있는 아이의 집을 찾아 갔습니다. 외할머니 집에 얹혀 사는 세 식구, 두 사람이 누우면 여유 자리가 없는 그 곳에서 허리도 펴지 못하고, 7명이 들어가 말씀을 나누고 기도하고 왔습니다.
아이는 만 두 살이 넘는 여자아이였는데, 사는 형편은 너무나 열악하였지만 그 어머니의 얼굴은 너무나 구김이 없고 확신과 담대함이 있는 것이 놀라왔습니다. 주님을 만난 사람이구나! 깨달았습니다.
여기서 단순히 먹는 것을 지원해 주는 구제나 생활 환경을 개선해 주는 사업보다 사람의 영혼을 일깨워주는 양육 사역이 훨씬 건강한 열매를 맺는 것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교회의 컴패션 사역 전체를 총괄하여 섬기는 ‘민다’라는 분은 필리핀 빈민가 골목에서 어디선가 나올 분처럼 평범하게 생긴 아주머니였습니다. 그는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임에도 철저한 행정 업무와 프로그램 기획, 재정에 이르기까지 훌륭하게 이끌어가고 있었습니다.
그에게 어떻게 컴패션 사역에 참여하게 되었느냐고 물었더니 금방 눈물이 글썽해지며 자신도 아이가 컴패션에서 양육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부모들을 위한 양육 훈련을 통하여 가정이 변화되었는데, 너무나 감사하여 처음에는 설거지 봉사부터 시작했다가 지금은 컴패션 사역 전체를 총괄하는 역할까지 감당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곳 스탭들은 누구나 인터뷰를 하면 10초도 안가 눈물부터 터트립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나 감사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급여 없이 봉사한다고 했습니다.
이것이 이 사역이 이처럼 놀라운 결실을 얻는 비밀임을 알았습니다.
'
만다'도 자신의 눈을 보라고 하면서 "솔직히 눈에 피곤함이 비치겠지만 제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합니다" 하고 고백했습니다.

컴패션은 극빈 상태에 있는 아이를 먹이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한 아이 한 아이를 주의 마음과 말씀으로 양육하고 그 가족을 치유하고 교회를 세우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후원자와 연결이 중단된 21명의 아이들 사연이었습니다.
한국의 후원자들이 중도에 후원을 중단하는 일이 가장 많다는 말에 부끄러웠습니다.
현장에 와서 후원금이 얼마나 귀하게 쓰여지는 지 안다면 결코 그렇게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오늘은 필리핀에서 지낸 하루를 간단히 보고하는 것으로 대신하겠습니다.

* 첨부한 사진은 글에서 소개한 Blessed in Christ Evangelical Church 컴패션 사역을 총괄하는 민다 라는 분입니다.

출처 : 삶과 신앙
글쓴이 : 스티그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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