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목사
Facebook. 2017. 11. 8. 수요일
용두산 공원.
1.
77년 8월 15일 결혼했다.
친구들이 신혼여행비용하라면서 10만 원을 주었다.
부산으로 새마을 기차 타고 신혼여행을 왔다.
아무런 계획도 없이(여행을 해 본 일이 없어서 할 줄 몰랐다)
무작정 내린 역에서 택시를 타고 좋은데 데려다 달라니 해운대로 데려다 주었다.
2.
괜히 자꾸 주눅이 들어서
호텔이 불편하였다.
지금 생각하면 왜 그렇게 바보스러웠나 후회스럽고
또 아내에게 평생 미안하지만
호텔에서 하루만 지내고 하루 5,000원하는 모텔로 옮겼다.
어디를 갈지
뭘 해야 할지
몰라서
기껏 용두산공원 올라가서 구경하고
임택진 목사님 막내 아들 해영이가 빌려 준 카메라로 사진 몇 장 찍고
일정을 하루 앞당겨 그냥 서울로 올라왔다.
3.
친구들이 마련해 준 여행비 10만 원 절반도 못쓰고 올라와
남은 돈으로 신대원 3학 년 2학기 마지막 등록금
내었다.
40년 전 일이다.
4.
이곳 저곳 초청받아 집회한다며
탄 비행기는 100만 마일을 넘어 밀리언마일러가 되었고
그 동안 호텔에서 지낸 날도 밀리언마일러답게 어마어마 엄청 많다.
이젠 호텔이 하나도 불편하지 않다.
도리어 호텔이 아니면 불편하다.
호텔 생활이 내 집처럼 익숙하다.
5.
새벽에 일어나
페이스 북에서 어떤 친구가 올린 동영상을 보았다.
어느 젊은 의사가 강연을 한다.
인류역사상 가장 치사율이 높은 질병이 뭔지 아느냐 질문한다.
콜레라
암
등등
대답이 나온다.
의사가 정답을 이야기한다.
절대적 빈곤
extreme poverty
생각해 보니 정말 그렇다.
가슴이 먹먹하다.
6.
지나치게 풍요로운 삶에
적응하며 길들여져 가고 있는
나.
다시
40년 전을 생각하며
그 절대적 가난이라는 치명적인 질병에 허덕이는
이웃들을 생각하며
좀 더 절제하며
좀 더 단순하게 살아야지
좀 더 베풀며
좀 더 나누며 살아야지를
생각한다.
7.
차를 타고 지나다 보니 묵고 있는 호텔에서 용두산 공원이 멀지 않다.
이따
새벽 집회 마치고
아침 먹고
운동 삼아
걸어서
용두산 공원이나 한 번 다녀 와야겠다.
옛날 생각하며.
부산 용두산 공원, 절대적 빈곤
'김동호*유기성*신우인목사설교+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구제 보다 양육이 얼마나 중요한가? / 유기성 목사 (0) | 2017.11.09 |
---|---|
[스크랩] 익숙함이 열쇠입니다. / 유기성 목사 (0) | 2017.11.09 |
[스크랩] “난 소명이 없어요…” [- 모든 것이 가능하다, 젠 브리커 / 규장] (0) | 2017.11.07 |
[스크랩] [유기성 목사 영성칼럼] 죽으려고 노력하지 마십시오 (0) | 2017.11.07 |
[스크랩] 김동호 목사 Facebook. 2017. 11. 6. 월요일 [출생지 부산에서 집회] (0) | 2017.1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