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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이와 틀림이.../ 박완규

성령충만땅에천국 2017. 11. 30. 01:34

다름이와 틀림이...

                        보낸사람

박완규 <pawg3000@naver.com> 보낸날짜 : 17.11.29 22:30                


 

  



  

 

 

 

 

 

다름이와 틀림이...

 

 

  

 




옛날 아주 먼 옛날에 어느 현명한 아버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아들이 한 명 있었는데 그 아들은 귀가 너무 얇고 소심해서 자신의 의견보다는 언제나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마음을 쓰며 살았습니다.


아들은 어떤 것을 하고 싶어도 다른 사람의 생각이 두려워서 행동하는 것을 늘 주저했습니다. 이것을 하다가도 누군가 “그러면 안 되지.”하고 말하면 그 일을 바꾸고, 저것을 하다가도 누군가 “그러면 안 되지.”하고 말하면 또 바꾸곤 했습니다.


그 모습을 안타깝게 생각한 아버지가 하루는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아들아! 사람들의 말을 너무 귀담아 들을 필요가 없단다. 왜 그런지 내일 시장에 가면서 내가 직접 보여주마.”


그리고 다음 날 아버지와 아들은 시장에 갔습니다. 시장에 가면서 아버지는 나귀 등에 타고 아들은 옆에서 걸어갔습니다. 이를 본 시장 사람들이 중얼거렸습니다.


"저 인정머리 없는 사람을 좀 보시오! 자기는 편하게 나귀를 타고 불쌍한 아들은 걷게 하다니!“


시장 사람들은 자신은 나귀에 타고 아들을 걷게 한 아버지에 대해 몰인정하다고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아버지는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시장 사람들이 하는 말을 잘 들었느냐? 내일 다시 오자꾸나."


다음 날에는 아들이 나귀 등에 타고 아버지는 고삐를 잡고 걸어서 시장으로 갔습니다. 그러자 시장 사람들은 다시 아들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면서 말했습니다.


"아니, 아들이 나귀를 타고 아버지는 흙먼지를 뒤집어쓴 채 걸어오고 있지 않은가. 저런 불효자식이 있나!“


아버지는 다시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시장 사람들이 하는 말을 잘 들었느냐? 내일 다시 오자꾸나."


그 다음 날에는 아버지도 아들도 나귀를 타지 않고 나귀를 끌고서 시장에 갔습니다. 이번에는 시장 사람들이 아버지와 아들을 비웃었습니다.


"나귀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사람들 같으니라고! 나귀는 타라고 있는 것인데!“


^^


세상의 말이란 이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이러한 경우를 우리는 너무나 많이 직면하게 됩니다. 아무 내용도 없는데 오해를 하고 질시를 하고 정확한 내용도 알지 못하면서 함부로 말하고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 말을 전해들은 사람은 또 그말을 사실인양 누군가에게 전달을 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그 당사자가 될 수 있습니다. 남의 말을 쉽게 하는 당사자가 될 수도 있고 그 말 속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느 순간부터 이런 결심을 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하는 말을 너무 귀담아 듣지 않기로 말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얼마나 마음이 편한지 모릅니다.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의견에 관계 없이 내가 옳다고 생각되는 일을 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어쩌다 보니 저는 저도 모르는 사이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대상이 되었습니다.


제가 하는 말이나 제가 하는 행동까지도 사람들의 이야기꺼리가 되고 관심사가 되었습니다. 요즘은 제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시장 후보로 나온다거나 다음 선거에서 국회의원 후보로 나온다는 소문이 장마당에 파다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심지어는 박 대표가 누구를 밀기로 했다는 소문도 그럴싸하게 포장되어 시중에 돌아다니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요즘 식당에서 밥을 팔기도 바쁜데 말입니다.


사실은 제가 발벗고 나서면 조금 복잡한 상황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저에게 주어진 일에 충실하고자 합니다. 돈도 벌어야 하고 이웃도 보살펴야 하고 저의 자리에서 제게 다가오는 사람들을 사랑하기에도 바쁘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길들여진 자신만의 생각이 있습니다. 그것을 우리는 고정관념이라 부릅니다. 우리가 아무리 아니라고 부정을 한다 해도 우리는 우리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경향이 있습니다.


여기에 그림 하나가 있습니다.







이 그림 안에 동그라미가 들어있는데 누군가 저에게 이 그림에 동그라미가 몇 개나 있는지 찾아보라고 했습니다. 저는 아무리 찾아봐도 동그라미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이틀 동안이나 찾았는데 보이지 않았습니다.


문제를 낸 사람은 마음이 나쁜 사람에게는 동그라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정말로 나쁜 놈인줄 알았습니다. 그 러다가 이틀 후에 우연히 이 그림 안에서 동그라미를 찾았습니다.


그동안 그렇게 찾아도 보이지 않던 동그라미가 1개도 아니고 2개도 아니고 16개나 보였습니다. 더구나 너무나 선명하고도 크게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이틀 동안이나 그렇게 찾았는데도 찾지 못했다는 것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어제 저녁에 아내에게 이 그림을 보여주면서 동그라미를 찾아보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내는 단 3초 만에 “16개가 있네?”하고 말했습니다. 기가 막혔습니다. 제가 이틀 동안이나 찾지 못했던 것을 아내는 단 3초 만에 찾은 것입니다.


세상 일이란 것이 이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내가 지금 보고 있고 듣고 있는 것이 진실인 것 같지만 사실은 진실이 아니라는 사실 말입니다.  우리의 생각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내 생각이 모두 맞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을 때가 더 많은 것입니다. 우리가 이 사실만 알고만 살아도 지금보다 우리는 더 많이 겸손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의 어지간한 다툼도 미리 예방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이제 내일이면 12월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한 12월이지만 이 추운 겨울에 혹시 차가운 방에서 혼자 쓸쓸히 식사를 하는 사람이 주변에 없는지 살펴볼 때입니다. 혹시 그러한 분이 계시면 주저하지 마시고 우리 식당으로 모시고 오시기 바랍니다.


따뜻한 식사에 고기반찬이라도 만들어서 정성껏 대접하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아이들이라면 더욱 반갑게 맞이하겠습니다. 돈 벌어서 우리 직원들 월급 주고 어려운 사람들 따뜻하게 보듬어 주 는 것만 잘해도 세상을 잘 사는 것 아니겠습니까.


모두가 멋진 12월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대원(大原)
박완규 올림